‘격조 높은 삶이 유지되고 품위가 존중되는 도시.’ 이영수(55)남구청장이 구상하는 남구의 미래상이다. 구정 목표도 ‘꿈이 실현되는 도시, 비전(Vision)이 있는 남구’로 정했다.

이 청장은 남구의 실상이 탐탁치 않다. 이전의 번창했던 모습은 퇴색했고, 발전속도는 무뎌져 슬럼화의 길을 가고 있다고 그는 진단한다. 구민들이 파격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이유도 지금 남구의 모습이 못마땅하기 때문이라고 이 청장은 분석한다.

“인천 제1의 중심도시로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이 청장은 이를 위해 7대 역점 프로젝트를 내놓았다.인천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에 박자를 맞춰 남구의 경제를 회생시킨다는 전략이다. 인천대 이전부지 도시개발과 제물포역세권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상업·업무·주거 복합단지와 테마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숭의운동장과 도원역을 하나로 묶어 주거·상업·체육·여가 등 복합기능 개념의 중·대형규모로 연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난개발을 불러오는 소규모 개발은 하지 않겠다는 게 이 청장의 의지다.용현·학익권역은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미디어단지, 생태공원이 어우러진 친환경적 뉴타운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주안권은 주안역세권 문화공간을 확충해 인천의 중심지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고, 특화된 테마별 도시공간으로 만들어 시민이 가장 많이 찾을 수있도록 독특한 색깔과 분위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 1등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이 청장이 말하는 1등 도시란 주민이 대대로 정주하며, 누구나가 살고 싶어하는 도시다. 우선 상대적으로 문화환경이 낙후된 도화·숭의·용현권역에 복합공연장을 유치하고, 동양제철화학 터를 활용해 문화·체육·교육시설을 갖춘다. 이와함께 송암미술관을 리모델링하고, 소금테마공원 등을 조성해 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

“낙후된 재래시장의 경영현대화를 위해 주변 환경을 과감히 개선하고, 주차타워를 설치해 접근하기 쉽도록 하겠습니다.” 이 청장은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고유브랜드 개발 등 경영기법을 적극 도입할 작정이다. 이를 통해 소상인들의 어려움을 덜 생각이다.

침체된 공단지역의 활성화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 관내 대학과 기업체의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공단을 리모델링해 IT와 의류유통 등 고부가가치 업종을 유치해 산업고도화를 꾀한다.주택가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용현동 군부대와 승학산 군부대를 옮긴 뒤 공원으로 조성해 숙원사업 풀기에 나선다. 문학경기장에 레포츠시설을 늘려 스포츠 매니아의 이용을 지원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구민들의 여가문화공간으로 틀을 잡아 나간다는 게 이 청장의 포석이다.

“21세기 맞춤형 교육도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학교주변을 아이들이 마음놓고 다닐 수 있도록 지금까지와는 다른 개념의 스크울존으로 정비한다. 또 수봉공원에 영어와 중국어 마을을 조성하고, 유치원과 초·중·고, 대학, 대안학교, 노인대학과의 연결을 통해 수직적 자매학교를 형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여기에 권역별로 작은마을 도서관을 신설하고, 원어민교사 파견지원을 넓힌다. 관내 4개 대학과 연계한 평생학습체계 조성 등 교육인프라를 구축하여 평생교육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춘다.“수봉공원∼주안역∼문학경기장을 잇는 문화벨트를 조성해 청소년영상축제를 열 겁니다.” 문학레포츠공원를 재정비하고 문학산성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시와 연계한다.

이 청장은 국내 최초의 로봇대전 전용경기장을 건립해 남구의 위상을 세계화하고 주민이 만들어 가는 열린음악회를 활성화 한다.이 청장은 25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용정근린공원을 조성해 맑고 쾌적한 주거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는 녹색도시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이 청장은 이 많은 일들을 원만히 추진하기 위해선 남구민이 하나되는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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