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던 2014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도시 결정이 내년 8월 이후로 미뤄져 인천시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유치위원회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축제의 장인 아시안게임에서 인천과 델리 등 유치 도시간의 치열한 득표 활동에 일부 회원국들이 우려를 표명하자 OCA가 이를 받아들여 유치도시 결정을 내년으로 연기한 것이다. 2014 아시안게임 유치도시 결정은 내년 8월 쿠웨이트서 열릴 OCA 본부 개관식때나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사실상 8개월 이상 유치 활동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다양한 유치 전략을 세워야 한다. 유치위는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 유치단을 파견, 회원국 스포츠 인사와 교류하며 인천 이미지를 높여 왔다. 또 각국 NOC 위원들과 대면,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며 해외 활동에 전력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정작 인천 시민들은 아시안게임을 유치한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아도 언제, 어디와 경쟁하며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 유치 타당성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 국내홍보도 해외 활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는 세계 중심도시로 뻗어가는 인천에겐 꼭 필요하다. 낙후된 체육시설 증·개축은 물론,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이 시급한 것이다.

인근 중소도시와 인천의 체육 시설을 비교해 보자. 부천은 도원 시립체육관보다 훨씬 좋은 실내체육관을 갖고 있어 프로농구 구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양은 최첨단의 인라인롤러장을 세워 오는 9월 세계대회를 개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소도시 청주도 인천보다 훨씬 나은 수영장을 통해 각종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부천도 길이 50m의 수영장을 광역도시 인천보다 2개나 많은 3개를 확보하고 있다.

2002년 아시안게임을 성공리에 치른 부산은 구덕운동장을 스포츠타운으로 바꿔 육상과 축구는 물론, 야구와 실내 경기를 할 수 있는 체육관과 테니스장 등 복합시설을 만들었다. 또 인근 금정체육공원에 농구장을 건설하고 지역 특성과 실정에 맞는 각종 시설을 고루 만들어 대회 후 생활체육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부산 아시안게임의 생산유발 효과는 11조1천928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 중 경기장과 주변도로 건설 등 직접투자와 간선도로망 확충 등의 간접투자를 합친 유발효과는 10조2천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아시안게임의 유치는 엄청난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와 사회간접자본 시설확충을 통해 조화로운 지역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 또 인천체육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모두 힘을 합쳐 아시안게임 유치를 이끌어 내 인천을 업그레이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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