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을 앞둔 늙은 스승이
마지막 가르침을 주기 위해 제자를 불렀다.
스승은 자신의 입을 벌려
제자에게 보여 주며 물었다.
‘내 입 안에 무엇이 보이느냐?’
‘혀가 보입니다.’
‘이는 보이지 않느냐?’
‘스승님의 치아는 다 빠지고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는 다 빠지고 없는데 혀는 남아 있는 이유를 알겠느냐?’
‘이는 단단하기 때문에 빠져 버리고
혀는 부드러운 덕분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스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
이것이 세상사는 지혜의 전부이다.
이제 더 이상 너에게 가르쳐 줄 것이 없다.
그것을 명심하라.’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정 잠언집) / 류시화 엮음 / 조화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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