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3시 인천시 부평구 산곡2동 주민자치센터. 주민들이 행정업무를 보러 찾는 1층과 달리 지하 1층은 회원들이 부르는 트로트 가요 노래소리로 가득했다.

조문철 산곡2동 동장(47)은 빈자리 없는 노래교실을 작년 7월 부임이후 적극적으로 추진한 ‘지역사회 어르신 여가활동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65세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노래교실은 매번 조기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다. 조 동장이 추진한 ‘신바람 청춘대학’ 강좌로 건강체조 및 레크레이션 교실도 있다. 산곡2동 주민센터가 이처럼 문화센터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에는 인천시 국제협력관실에서 근무했던 조 동장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1996년 중국에 가서 어학연수를 마친 그는 이후에도 시에서 중국 관련 업무를 맡으며, 대학에서 전공한 중국어 공부를 계속했다.

“시비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동장으로서 주민을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그는 행정업무도 어학을 공부하는 것처럼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접근하고 있다.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에게도 무료수강으로 배움의 기회를 많이 주고 싶다”는 그는 “동 예산을 활용해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싶지만 민감한 부분들도 고려해야 할 때가 많다”고 사정을 털어놨다.

특히 조 동장은 “지난 1년 간 운영해온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실도 점점 회원수가 줄어 이번 학기에는 운영하지 못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한 “유학생활의 경험을 생각하면 이제 막 한국에 도착한 외국인들이 얼마나 답답할지 이해가 된다”며 가족들이 바빠서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적은 저소득층 외국인들에게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싶어 가족들과 직접 전화통화를 하고 상담을 할 때도 있다고 했다.

현재 성인과 초, 중등학생을 위한 중국어교실에서 직접 강의하고 있는 조 동장은 “아이들이 동장실을 교무실처럼 찾아 올 때가 있다”며 미리 사탕을 사놓을 때도 있다고 웃었다.

이 곳 주민자치센터는 부평구에서 실시한 올해 평가에서 상위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개인 취미나 특기가 자치센터 운영에 한 몫을 하게 될 줄 몰랐다”는 조 동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이 찾아오는 자치센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나영 인턴기자 nagun00@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