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계획 수립을 통해 중국의 자본을 인천에 투자해 최고의 자동차 부품을 만들 겁니다. 중국자본과 인천기술을 통해 제작된 제품은 제3국으로 수출하는 등 상호 이익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쩌우 시 덴(趙熙殿) 중국 웨이하이시(威海市) 상무부시장이 4일 인천을 찾았다. 중국 웨이하이시 투자진출 설명회를 통해 중국과 인천이 상호 진출하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특히 중국 옌타이, 칭다오, 웨이하이가 자동차부품 산업으로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만큼 자동차부품 업체가 밀집돼 있는 인천지역에 중국자본을 투입해 기술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웨이하이에는 현대, 기아자동차가 있고 인근에는 GM이 있습니다. 자동차부품과 관련해 인천과 웨이하이가 함께 협력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중국에 한국기업이 진출한 것처럼 현재 중국기업들도 인천에 진출해 우수한 품질의 자동차부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 등 웨이하이에는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2006년 말 현재 웨이하이의 자동차부품제조업체는 7천660개사로 종업원 3만 명, 매출액 33억 달러, 수출입액 15억 달러 등으로 전체 수출입액의 16%에 달한다. 단순히 한국기업의 중국 유치활동에서 벗어나 이제는 중국이 오히려 인천의 투자를 고민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부품 뿐 아니라 섬유, 식품 등 한국의 여러 산업에 투자하려는 중국기업 및 자본이 늘고 있습니다. 웨이하이와 가까운 인천에 중국자본이 투입돼 새로운 제품이 탄생되면 제3국으로 수출하는 등 상호이익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셈이죠.”

쩌우 부시장은 앞으로 인천과 웨이하이의 대표적인 협력산업을 자동차부품으로 설정, 두 도시가 경제교류에 있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중국이 실시하고 있는 외국투자기업에 대한 우대정책 감축, 임금상승 및 세무조사 강화 등으로 어려워하는 한국 영세업체들에 대해 그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웨이하이시내 524개 한국기업 중 일부는 도산위기까지 맡고 있습니다. 특혜정책이 사라졌다고 망하는 기업은 경쟁력이 없는 기업일 겁니다. 오히려 현재를 과도기적 단계로 보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내부구조개선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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