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이은주무용단 레퍼토리공연이 오는 9일 오후 5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올 한해를 마감하며 그동안 선보였던 춤들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립니다. 그때그때 우러나오는 감정을 춤으로 풀어낸 만큼 모두 애착이 가는 작품들이지요. 무용마다 모든 이의 삶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은주 대표가 인사말을 전한다.

이번 공연 ‘西(서)으로 가는 달처럼’은 이 대표 자신이 쉰 살에 바라본 인생에 대한 심경을 춤으로 표현했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다 문득 뒤를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와버렸더군요. 매일매일 변하는 달을 바라보며 우리네 인생도 달과 같다 느꼈습니다. ‘달(月)’은 ‘나’이면서도 곧 ‘시간’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달과 함께 자신도 西으로 간다고 의미를 전했다.

‘우는 여인’과 ‘진달래꽃비Ⅱ’도 올린다.

‘우는 여인’은 99년 선보였던 작품이다. 당시 타지에 있던 이 대표는 피카소의 작품 ‘우는 여인’을 보며 향수병을 잊을 수 있었다. 이를 꽉 깨문 ‘우는 여인’을 바라보면서 역설적으로 마음의 위로를 받은 것이다.

이 대표는 그 감정을 춤으로 만들었다. 1.5m 높이의 장독대를 놓고 창호지로 바닥을 깔며 무용을 펼친다. 박은선 단원이 출연한다.

‘진달래꽃비Ⅱ’는 2003년 작품으로 이성을 향한 애절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동준이 단원이 무대에 선다. 여성이 아닌, 남성이 느끼는 그리움으로 춤을 다시 짰다.

무료로 초대하는 공연이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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