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37)가 역대 네번째 개인 통산 400세이브의 대 위업을 이뤘다.

리베라는 17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서 6-4로 앞선 8회 무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 2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시즌 21세이브를 챙겼다. 이로써 지난해까지 379세이브를 올린 리베라는 21개를 보태 개인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하며 리 스미스(은퇴·478개) 트레버 호프먼(샌디에이고·460개) 존 프랑코(휴스턴·424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네번째로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파나마 출신으로 지난 1995년 양키스에서 데뷔, 이듬해 세이브 5개를 올리며 본격적인 소방수로 활약한 리베라는 1997년 43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이후 9년간 양키스의 뒷문을 확실히 잠갔다.한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는 2001년 올린 50개. 150㎞에 이르는 빠른 볼과 좌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가는 컷 패스트볼을 앞세워 그는 10년 가까이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군림해 왔다.

그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72경기에서 34세이브(8승1패)를 올려 이 부문 역대최고 기록을 보유 중이다.이날 투구는 리베라가 왜 최고 마무리 투수인지를 여실히 증명 하고도 남았다.8회 무사 1,2루의 역전 위기에 등판한 리베라는 첫 타자 후안 우리베를 2루 뜬공으로 처리한 뒤 스캇 포세드닉을 2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9회에는 선두 이구치 다다히토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고 짐 토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지만 베테랑 폴 코너코를 유격수 병살로 처리한 뒤 마지막 타자 저메인 다이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귀중한 세이브를 낚았다.

올 시즌 23번의 세이브 찬스에서 실패는 단 2번에 불과했다.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4천781명의 기립박수를 받고 등판한 리베라는 경기 후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모든 이들을 존중했고 그 존경을 돌려받기를 원했었다”며 400세이브까지 걸어왔던 올곧은 길에 대해 설명했다.

아지 기옌 화이트삭스 감독은 리베라에 대해 “경기장 안팎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도 남을 인물로 젊은 선수들은 그를 존경해야 할 것”이라며 극찬했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