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명품도시가 되려면 하드웨어만 갖추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예술과 인간이 어우러져야 합니다. 점차 예술은 생활속에서 향유할 수 있는 공공프로젝트적 접근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인천의 조각가들이 의기투합했습니다. 일상의 한가운데 있는 미술을 실현하려는 지향점을 내걸었습니다.”

인천의 중견작가 신종택 조각가가 최근 일고 있는 미술계 한 움직임에 대해 이유 있음을 들려준다. 인천지역 중견·신진 조각가 14인이 ‘인천현대조각가협회’라는 모임을 띄우기로 합의했다. 오는 6일 협회 창립 발기총회를 열고 공식화할 계획이다.

신 작가를 중심으로 오상일, 배진호, 김창기, 정현, 차경진 등 중견과 신진들이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평론가와 전문기획자 3인도 이들과 뜻을 더하기로 했다. 이날 발기총회에서는 협회 정관을 정하고 회장을 포함한 임원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일산과 이천에서 해마다 열리는 조각국제심포지엄은 성공적인 참여형 프로젝트로 꼽을 수 있습니다. 야외 조각공원에서 해마다 수십명의 국내외 조각가들이 와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 전반을 보여줍니다. 완성된 작품은 또 하나의 가치로 조각공원을 채우게 됩니다. 일상에서의 예술 실현이지요.”

신 작가는 협회가 향후 추진하게 될 대표적 사업모델이 조각심포지엄이라고 강조한다. 장소는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서기로 한 공원을 낙점했다.

“친수공간으로서 공원이 이제는 획일화된 모습을 탈피해야합니다. 해답을 조각공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술가들이 그안에 들어가 숨을 불어넣음으로써 살아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거지요. 우리 조각가들이 그 작업에 나서려 합니다.”

협회의 향후 사업 중심에 있는 프로젝트 전시다. 우선 내년에는 국내 조각가와 전문기획자들을 불러 관련 세미나와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이어 2009년 인천세계도시엑스포에 맞춰 정식 조각심포지엄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에서 예술을 편 지 어느덧 20여년이다. 이 도시에서 야외조각전을 시도한 것도 그가 처음이다. 행위예술이라는 장르를 끌고 와 월미도에서 수년간 행위예술제를 펼쳐온 것도 그다. 이제는 조각가의 자리에서 또 하나의 사건을 만들어내려 한다.

“행정력과의 결합이 관건이지요. 우리 작가들의 진정성이라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인천에 명품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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