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은 17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메도우스골프장(파71·6천40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코닝 클래식 최종일 나탈리 걸비스(미국)를 연장 세번째 홀서 버디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걸비스와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한때 4타까지 뒤졌으나 후반들어 1타도 줄이지 못한 걸비스를 따라 잡아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두차례 연장전을 비긴 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세번째 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 환호했다.작년까지 4차례 연장전에서 1승3패로 약했던 김미현은 뒷심까지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1일 진클럽스 앤드 리조트오픈을 제패하며 부활을 알렸던 김미현은 이로써 2002년에 이어 한 시즌 2차례 우승을 달성하는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 젖혔다.한국 선수가 시즌 2승을 올린 것은 2004년 박지은(27·나이키골프) 이후 2년만이다.

또 김미현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가 올해 LPGA 투어에서 따낸 승수는 9승으로 늘어나 지금까지 시즌 최다승이었던 2002년과 타이를 이뤘고 한번도 넘어서지 못한 시즌 두자리수 승수를 눈앞에 두게 됐다.

난생 첫 우승컵을 노리던 걸비스는 후반 들어 리드를 지키려는 소극적 플레이를 펼치다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김미현에 이어 재기에 성공했던 박세리(29·CJ)는 5언더파 66타를 때렸지만 2타나 모자란 16언더파 268타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네차례 우승을 비롯해 7차례 ‘톱 10’에 입상했던 박세리는 아홉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톱 10’에 이름을 올려 끈질긴 인연을 과시했다.초반부터 선두권을 달렸던 임성아(22·농협한삼인)는 1타밖에 줄이지 못했으나 10언더파 274타의 좋은 성적으로 공동6위를 차지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되살아난 퍼팅 난조에 발목이 잡혀 최종 라운드에서 70타에 그쳐 8위(9언더파 275타)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