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점보스가 홈 개막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당찬 신고식을 치렀다.

대한항공은 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V리그’ 홈 개막전에서 LIG손해보험을 3-0(25-20 25-21 25-20)으로 완파했다.

브라질 특급용병 보비(20득점)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고 기회마다 터진 레프트 장광균, 강동진(각 13득점)의 스파이크도 빛을 발했다.

시작과 함께 장광균의 속공으로 선제점을 뽑은 대한항공은 1세트 보비의 스파이크를 내세워 2~3점 차로 점수를 벌리며 꾸준히 앞서 나갔다.

2세트에도 장광균의 스파이크와 블로킹으로 물꼬를 튼 대한항공은 강동진의 속공이 코트를 강타하며 손쉽게 세트를 마무리 하는 듯 했다.

반격에 나선 LIG는 엄창섭과 손석범의 공격으로 연속 4득점하며 후반 23-21 두점 차까지 따라 붙었으나 대한항공은 장광균과 강동진이 연속 스파이크를 점수로 연결하며 두번째 세트를 따냈다.

보비의 타점 높은 스파이크를 내세운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도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보비의 연속 4득점과 강동진의 시원한 백어택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홈 개막전을 깔끔한 승리로 이끌었다.

LIG는 허리 부상에서 회복 중인 레프트 이경수(15득점)와 엄창섭(10득점)을 앞세우고 라이트 손석범(14득점)을 투입해 맞섰지만 물오른 대한항공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이날 일본에서 치러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대회에 참가한 스페인 국가대표 기예르모 팔라스카과 레프트 김요한, 센터 하현용의 공백도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며 눈에 띄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한편 이날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도 한국도로공사를 3-1(25-17 25-21 23-25 25-9)로 누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날 대한항공의 홈 개막전 행사로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 응원단 ‘퍼스트(First)’의 깜찍한 공연과 국가대표 수영선수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의 시구 등 흥겨운 볼거리가 이어졌다.

“개막전 승리 자신감 충만”

“깔끔한 경기였습니다. 홈 개막전에서 승리하니 자신감이 넘치네요.”

프로배구 대한항공 점보스 문용관(47)감독이 겨울리그 첫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엔 승리에 대한 기대감 반, 불안감 반이었죠. 다행히 선수들이 그동안 연습한만큼 기량을 뽐내줘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네요.”

문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이번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LIG보다 수비력에서 앞섰기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급용병 보비는 제 역할에 충실했으며, 세터 김영래는 지난 경기보다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경기 내내 날카로운 볼배급과 침착한 경기운영을 보여줘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레프트 장광균과 강동진의 상대의 혼을 빼놓는 스파이크 등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펼쳤습니다.”

문 감독은 4일 대전에서 맞붙는 삼성화재와 경기에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 1일 개막전에서 승리한 삼성화재는 역시 막강했습니다. 배구 전통의 명가답게 특유의 조직력은 전혀 흐트러짐이 없어 보였죠. 대한항공의 천적인 리베로 최태웅의 플레이도 경계심을 놓을 수 없습니다. 삼성화재의 강한 조직력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강한서브를 펼치며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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