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시민환경단체가 인천대공원 호수를 동양제철화학 대체보트장으로 조성하려는 인천시의 계획<본보 11월12일자 4면 보도>에 대해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29일 하천살리기추진단과 인천지역환경기술센터가 대공원 내 동부공원사업소에서 연‘인천대공원 호수와 장수천의 친환경적 연계방안 시민 토론회에 참석해 동양제철화학 대체유수지는 원점에서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인천대공원 호수 재정비 사업은 일반회계를 투입하고, 동양제철화학의 대체보트장은 제3의 장소를 물색해 별도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압축된 것이다.

남승균 인천연대 남지부 사무국장은 “기존에 존재하던 (인천대공원 호수)공간에 굳이 보트장을 만들어 대체유수지로 삼으려는 것은 시가 동양제철화학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 아니냐”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동양제철화학은 2003년 12월 남구 학익동 34만6천596㎡의 해수저수지(보트장)를 폐석회 전량을 묻는 관리형매립시설로 변경하기로 인천시와 남구청, 폐석회적정처리방안모색을 위한 시민위원회 등 4자와 합의하면서 대체보트장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가 지난 2006년 10월 동양제철화학의 대체보트장을 인천대공원 호수의 시설을 개조하는 것으로 대신한다고 의결하고, 시민위원회 회의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 동양제철화학은 '관리형매립시설 설치허가는 대체보트장 조성공사 착공이후'라는 원칙을 무시한 채 2007년 5월 관리형매립시설 설치공사에 들어갔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장수천 복원 문제와 관련, 호수를 친수공간으로 정비해야 한다는데는 동의한다고 전제한 뒤 "동양제철화학 대체보트장은 인천대공원 호수 정비사업과 별도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06년 12월 시와 남구, 동양제철화학, 시민대책위가 맺은 협약서에는 시가 장소를 모색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지금까지 시는 장소 선정에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혜자 하천살리기추진단 사무국장은 "인천대공원 호수는 장수천 상류이자 유지용수의 공급원으로 수질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대체보트장 조성은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한편, 토론에 앞서 인천발전연구원 권전오 박사는 '인천대공원 친환경호수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통해 인천대공원 호수(4만6천㎡)에 무동력 보트 20~30여 대를 댈 수 있는 연면적 400㎡ 규모의 계류장 등 부대시설 조성 계획을 내놨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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