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일행이 남측 방문의 첫 행선지로 인천을 택했다.

지난달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단독으로 수행한 김 부장이 첫 남측 방문길에 인천을 첫 번째 방문지로 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김 부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심장부인 송도국제도시 내 갯벌타워 맨 위층에 올라 국제비즈니스센터와 인천대교 건설현장, 신항 예정 부지를 둘러보며 동북아 허브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의 발전상을 꼼꼼히 챙겼다. 이 같은 김 부장의 행보는 지난 정상회담 때 남북의 정상이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점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날 북 측 대표단 일행을 맞은 안상수 인천시장은 인천~개성 간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인천과 개성, 해주를 연결하는 서해평화벨트 구축방안을 집중 설명했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은 15억 동북아 중심에 있으며 세계 화물운송량 2위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과 북 측 남포항과의 정기항로가 개설된 인천항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안 시장은 “인천은 북 측이 대외적으로 개방될 때 첫 관문이 될 수 있다”며 서해평화벨트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장도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매립지에 조성된 것으로 안다며 지반이 안전한지 여부를 묻고, 조수간만이 큰 인천항의 수심이 얼마이며, 얼마나 큰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지 물어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또 안 시장에게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 들어설 기업과 육성 산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줄 것을 주문한 뒤 실무진에게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브리핑 자료를 챙길 것을 지시했다.

이는 남북이 지난달 초 정상회담과 이달 총리회담에서 합의한 해주경제특구, 해주항 활용 등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개발의 이상적인 모델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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