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 겨우내 맛있는 김치 드세요”

올해 전국대회 4관왕에 오른 인하대학교 배구팀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김장봉사에 나섰다.

인하대 배구팀 최천식 감독과 배구부원들이 오는 30일 인하대 이본수 부총장과 교직원, 재학생, 인천사할린복지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인천시 연수구 사할린복지관에서 귀국동포들을 위한 1천500포기 사랑의 김치를 담근다.

인천사할린복지관은 일제시대 어린 나이에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됐다 다시 고향을 찾은 어르신들이 지난 99년부터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고향이 그리워 귀국했지만 가족도 친척도 없어 대부분 외롭게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이날 배구부원들은 100여명의 어르신들의 말벗도 돼주며, 김치를 담궈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기를 돕는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에도 1천포기 김장봉사와 김치냉장고를 전달한 바 있다.

인하대 배구팀은 올해 춘계대회와 전국체육대회, 종합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전국대회까지 석권하며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해 화제가 됐다.

복지관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60여년동안 고국을 떠나 사할린에서 생활하면서 그곳의 음식과 문화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아직 국내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며 “사할린에서도 김치를 계속 먹어왔지만 우리 김치는 어르신들의 입맛에 너무 맵기 때문에 이날 행사엔 물김치와 백김치 등을 주로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배구팀 최귀엽(3학년)선수는 “누군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것도 승리의 기쁨만큼 값진 것이기에 기꺼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비록 소박한 정성에 불과하지만 외로운 어르신들께 우리의 따뜻한 정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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