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양로원을 운영하는 것이 꿈입니다. 꿈이 없었다면 고비를 넘기지 못했을 거예요.”

삼성화재 부평지점에서 위험관리 컨설턴트(RC)로 일하는 주순정씨(47).

11년째 근무하고 있는 그의 희망은 양로원을 지어 자식에게 버림받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돌봐드리는 것이다.

“91년 300평 땅을 사고는 꿈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며 남편과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요. 결국 사기에 휘말리는 바람에 다 없어졌지만….”

95년, 남편의 사업이 기울면서 삼성화재에서 일하게 된 주씨는 내가 벌어 그 꿈을 이뤄보자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의 수많은 냉대와 외면을 성실함과 밝은 웃음으로 넘기며 한 명 두 명 고객으로 만들어갈 때도 꿈을 떠올리곤 했다.

“거절 당하기는 다반사고, 비웃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험에 드는 일이 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분들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보장장치라며 진심으로 설명을 해나가니 결국은 모두 저의 고객이 되었지요.”

지난해 10월 그는 연봉, 손해율, 고객만족도 등 회사가 정한 8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는 챌린저상을 수상했다. 고객 800여 명에 연봉 1억원이 넘는 고임금자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우선 급한 불부터 껐어요. 남편 사업상 빌렸던 꽤 많은 돈을 갚았지요. 앞으로 모으는 돈은 제 꿈을 실현하는 밑거름이 될 거예요.
고객들께도 제가 양로원을 열면 후원자가 돼주시라며 권하곤 하지요.”

경쟁이 치열한 보험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휴일에는 자격증취득 강의를 듣는 등 바쁘지만, 1주일에 1~2회 봉사는 빠뜨리지 않는다. 엄마의 부지런함을 봐온 두 아들도 ‘우리 엄마 최고’라며 함께 봉사에 나서며 응원을 해 든든하다. “고객 여러분 명단이 적힌 노트를 가슴에 안으면 벅차요. 그 분들이 결국 저와 꿈을 함께 이뤄가시는 거니까요.”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