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사업의 우선 순위를 선정,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갈 겁니다. 특히 혁신클러스터로 선정된 남동산단은 이번 구조고도화 사업과 맞물려 세계적인 산업단지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 조관석 본부장은 지난 27일 남동·부평·주안산단 구조고도화 수립계획을 발표, 산업단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송도경제자유구역과 논현지구 개발로 인해 고립되고 있는 남동산단의 핵심기술 허브화와 주안·부평산단의 특화단지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지역 산업단지의 땅값이 상승, 제조업을 몰아내기 위한 것이 구조고도화가 아니냐는 일부 의견에 대해 조 본부장의 속내는 이렇다.

“인천지역 산업단지의 땅값이 매년 오르고 있어 공업단지로의 역할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꿔 생각하면 산업단지 땅값 상승은 그만큼 인천 산업단지의 입지요건이 좋아서가 아닐까요. 중소기업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제대로 도와줘야 할 시기가 온 겁니다.”

지가 상승은 ‘돈벌이 안 되는 제조업은 인천을 떠나라’는 의미가 아닌 제조업이 기술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추구할 때임을 알려주는 지표라는 것. 높은 지가는 다양한 이점을 반영해 형성된 만큼 이런 장점들을 십분 활용한 제조업 발전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본부장이 구조고도화사업을 하루빨리 추진하려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행히 사업계획에 대해 인천시와 산업자원부, 한국산업단지공단 본부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산업단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죠. 앞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내년에는 사업의 우선순위를 선정해 관련 예산 규모를 확정짓고 200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부족한 예산에 대해서는 공공성 확보를 전제로 일부 용도 변경을 추진, 주차장 및 복지시설 설치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산업단지는 연구에서 부터 생산,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있는 곳으로 변화돼야 합니다. 남동산단은 인근 송도경제자유구역의 R&D센터들과 맞물려 제조업이 결코 떠나서는 안 될 중요한 곳이 됐습니다. 기술력 확보로 고부가가치산업에 주력하면 송도경제자유구역과 남동산단이 함께 성공하게 될 겁니다.”

첨단산업에 밀려 자칫 하찮은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 제조업이지만 제조업이이야 말로 한국경제의 근간이라고 강조하는 조 본부장.

인천지역 산업단지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중소기업들의 집합지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구조고도화를 추진하는 그의 바람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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