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국에는 ‘행복온도탑’이 세워졌다. 인천에도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에 높다란 온도탑이 우뚝 솟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매년 시행하고 있는 ‘희망 2008 나눔 캠페인’이 오는 1일부터 두달 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것이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 모금액보다 10% 오른 21억1천2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도는 목표액의 10%인 2억1천12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10℃씩 높아진다.

인천공동모금회를 통해 지난 1월부터 한 해 동안 모아진 정성은 43억6천여 만원, 중앙모금회 지원금 24억5천여 만원을 합하면 68억원에 달한이다.모금회는 모아진 정성을 저소득 계층의 의료지원, 명절 후원, 방임아동 야간보호, 새터민가족 지원 등에 썼다고 밝혔다.복지혜택의 그늘에서 사계절이 ‘추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시민들의 체온이 전달됐으리라 의심치 않는다.

동시에 인천시도 복지비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눈치다. 복지에 대한 수요는 느는데 정부지원은 줄고, 예산 편성에는 한계가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라는 설명이다. 한해 필요한 복지예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하니 예산이 부족하다는 자치단체의 ‘앓는 소리’도 우습게 보아 넘길 수만도 없게 됐다.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시민들을 못 도와주는 인천시의 마음도 편하지는 못할 것이다.그래서 더욱 행복온도탑이 필요하다. 주위에는 여전히 온정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정부가 나서 이들을 보호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인천공동모금회에 모인 모금액 68억원이 전체 복지예산과 견주어 적은 돈일지 몰라도 제도권 안팎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옷이고, 집이고, 양식이 된다.

주위의 이웃들이 바라는 것은 수억원의 예산이 아니라 오늘 하루 따뜻하게 보낼 연탄 한장이다. 행복온도탑이 100℃에 이르면 행복은 100만배로 나뉘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 이웃들에게 퍼져나간다. 인천시민의 힘으로 온도탑에 불을 지펴야 할 때다. 100℃가 아니라 200℃까지 올라도 온도탑이 터지는 일은 없을테니 이웃을 위한 사랑의 힘을 보태자.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