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공천제를 통해 구의회가 첫 구성돼 지방정치의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지만, 앞으로 여야를 초월해 구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높은 의회상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제5대 부평구의회 전반기의장으로 선출된 권상철(62·한나라당)의장은 부평의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 의정활동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권 의장은 당초 당내에서 의장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다 경선에 불복, 우리당 의원 등의 도움으로 10대9로 같은 당 이언기후보를 한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3선 의원인 권 의장은 의원들 간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매사에 선이 굵고 합리적인 성격이 평가를 받은 셈이나 당내 경선 불복에 따른 후유증 해소가 최대 관건이다.

이와 관련, 권 의장은 “부평구의원 모두는 지난 5.31 지방선거를 통해 치열한 경쟁과 주민들의 검증과정을 거쳐서 선출돼 경륜과 자질을 갖춘 분들이다. 이번 의장 선거에서도 외부환경보다는 합리적인 기준과 소신을 가지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다소 소원한 부분이 있더라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오히려 더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평구의회는 한나라당 11명, 우리당 7명, 민노당 1명 등 모두 19명으로 구성됐다.그러나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거와 정당 간의 이해관계 등으로 앞으로 의정운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한나라당이 의장을 비롯, 부의장, 3개 상임위원장, 간사 등 의회자리를 모두 차지했기 때문이다.지방의회는 지역주민들의 민생을 책임지고 있는 주민의 대의기관인 만큼 어떤 이유와 형태로든 주어진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권 의장은 “주민생활안정과 지역발전을 위해 중앙정치에 흔들리지 않고 의원들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정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사안에 대해 서로 이해를 달리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부분이 외부에 표출될 때 불협화음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본다. 앞으로 의회에서 이뤄지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고 폭넓게 공감대를 확대시켜 화합하는 의회상을 구현해 나가겠다.”

권 의장은 제136회 임시회가 끝나면 이른 시일 내에 의원연찬회를 개최해 의원들의 자질향상은 물론 의원 상호간에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또한, 앞으로 수시로 의원들과 대화의 기회를 마련하는 등 의회 내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활해 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당 간의 이해관계가 달라 잦은 불협화음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주민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의원 간 또는 정당 간 화합은 잘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의장은 소속정당을 초월해 각 정당별로 균등한 기회를 갖도록 하고 소수당 의원에 대한 배려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으로 구의원들에게 기대하는 구민들의 욕구도 종전보다 높아지고 있다.권 의장은 “지방의원의 유급화로 적지않은 주민의 세금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우리 구의원들에 대한 기대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의원들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겸허히 수용해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전문성을 높이고, 능률적이고 생산적인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의 의정수행능력 함양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 수시로 연찬회를 개최하고 의회발전을 위한 연구 소모임도 활성화 시켜 나갈 계획이다.권 의장은 특히 부평미군기지 이전 부지 활용방안 등 현안 해결과 함께 많은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외계층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러한 곳에 구 행정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구민을 위한 생활정치를 펼치는 지방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앞으로 집행부와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의회와 집행부는 각자 부여된 기본적인 역할과 사명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보다 철저히 하면서 민의를 반영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 구정발전을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잘못된 것은 철저하게 추궁해 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앞으로 2년 동안 집행부의 잘된 점은 적극 돕겠으나 잘못된 행정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질책한다는 것이다.

이제 지방자치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 지방의회가 중심이 되어 주민들을 위한 행정을 펼쳐나갈 때가 됐다고 강조한 권 의장은 “종전까지는 지방의회가 집행부의 행정을 간접적으로 돕는 수동적인 역할에 그쳤으나 이제 지방의원의 유급화를 계기로 앞으로는 좀더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면한 현안해결은 물론 주민생활의 안정과 지역발전을 앞당기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현장중심의 생활의정 활동을 펼치는데 의원들의 뜻과 지혜를 모아 나가는 의회상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열린 의정 구현을 위해 전문가 및 시민단체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각계각층 시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수렴해 의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양순열기자 syya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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