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69)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인천을 방문한다.

인천시는 2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남 측을 공식 방문하는 김 부장 등 북측 대표 5명이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인천대교 건설 현장을 90분간 둘러볼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김 부장은 북측의 최고 실력자로 지난달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단독으로 배석해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들 북 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당시 오갔던 육로를 통해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남북회담 본부에 들른 뒤,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남 측 대표단 일행과 곧바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갯벌타워로 이동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북측 대표단의 방문은 남북화해와 협력을 증진하고 정상선언 이행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리 통일부의 입장을 전했다.

또 김 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이 아니고,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의 초청에 의한 방문으로 공식회담보다 경제협력사업에 필요한 산업현장을 직접 시찰하는 일정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북 측 대표단이 인천을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최근 정부가 인천~개성 간 고속도로건설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향후 사업 추진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교통부는 지난주 인천에서 강화를 거쳐 개성공단을 연결하는 총 연장 58.2㎞의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시는 고속도로가 개설될 경우 인천공항을 통한 개성공단의 원자재 수입과 완제품 수출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북측 대표단 일행을 영접하게 될 안상수 시장은 2009년 인천에서 개최되는 도시엑스포에 북측의 참여를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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