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건업의 효명건설 인수포기와 관련, (사)자유경제실천연합(회장·김문종)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협력업체의 연쇄부도 방지를 위해 인천시와 건설 관련 단체들이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효명건설도 시간끌기식의 인수협상으로 회생의 기회마저 놓쳤다며 인수과정의 손해보상을 신일 측에 요구키로 했다.

자실련은 이날 성명서에서 “신일건업의 인수포기로 680여개의 협력업체가 부도 혹은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인천 경제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와 경제 관련 단체들이 협력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결방안으로는 ‘효명건설의 시공 현장을 인천업체가 승계 시공할 수 있도록 조치해줄 것’과 ‘효명건설이 맡은 대형 프로젝트에 효명 지분만큼 일반 건설업체에 양도해줄 것’, ‘시공참여자가 현장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조치하고 미지급금은 현금으로 지급해줄 것’, ‘연쇄부도 방지를 위한 금융권의 대출’ 등을 제안했다.

효명건설도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신일건업이 한 달 가까이 끌어온 협상에 대해 이유 없이 인수포기를 선언하는 등 기업윤리에 벗어난 행동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과정에서 효명건설 및 협력업체에 입힌 손해에 대해 보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효명건설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시와 원청사가 최대한 협력해주기를 바란다”며 “제3자 인수 등 대책 마련을 통해 후유증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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