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한부모들이 열악한 일자리와 임금으로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인천여성민우회는 28일 한국토지공사 인천지역본부 강당에서 ‘한부모가족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위한 대안 모색 토론회’를 열고 인천 지역 한부모에 대한 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민우회는 남성 한부모 30명을 포함, 인천지역 한부모 196명을 대상으로 학력, 주거형태, 근로형태, 소득, 노동시간, 양육방법 등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 결과 조사 대상의 87.5%는 월 150만원 미만의 임금 소득을 얻고 있고, 이중 모자 가정의 경우 91.1%가 150만원 미만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나 한부모가족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또 건강상의 문제로 병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치료비 부담으로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도 전체의 10% 가량을 차지해 이들에 대한 의료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보육방법에 대해서는 취학 자녀를 둔 경우 방과 후 학원이나 공부방에 보낸다는 대답이 다수를 차지한 반면 ‘혼자 둔다’는 부모도 27.7%를 차지했다.

미취학 자녀의 경우 68.9%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긴다고 대답했으나 보육비 및 근로시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도 70%나 됐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송다영 교수는 “예방적 차원의 가족복지 정책 부재로 한부모가정의 빈곤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립지원금 및 주거지원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전국한부모가족지원단체네트워크 김직상 운영위원 대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 병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 의료급여제도가 한부모가족에게는 적용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한부모가족에게 의료급여제를 도입하는 것이 더 큰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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