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하는여성아카데미’가 지난 7월 사단법인화하고 십정동 동암역 앞에 사무실을 마련해 여성 교육과 훈련을 위해 본격 나섰다.


‘일하는여성아카데미’는 근로 현장 여성의 권리찾기는 물론, 여성 개인의 성장과 계발을 전문적으로 교육 훈련시키는 기관이다. 리더십 훈련, 갈등예방을 위한 의사소통훈련, 자존감 향상훈련, 부부와 가족지원 프로그램을 주로 한다. 지식의 전달이 아닌, 그룹토론, 훈련, 상황극 등 ‘참여형’의 내용들이 많다.

이곳 여성아카데미는 3인의 전문가들이 끌어가고 있다. 유정임(41·지부장), 신정희(49), 모윤숙(36) 연구원이 그들이다. 모두 인천여성노동자회(여노회)에서 10~20년 전부터 조직활동을 해 현장감이 풍부하며 부부상담사,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독서치료사 등 다양한 훈련과정을 이수해 이론적으로 무장했다.

1970년대 인천지역 민주노조운동을 벌여온 신 연구원은 87년 창립 때부터 여노회에 참여했다. 올해 성공회대 사회복지대학원도 졸업했다. 유 지부장은 15년전 부터 인천에서 여노회 활동을 벌여온 1급 심리상담사로 현재 방통대 집단상담전문가 과정을 밟고 있다. 모 연구원은 지난 97년 가톨릭대 사회학과 대학원 졸업 논문을 쓰다 인터뷰 중 여노회를 알게 되면서 가입했다.

현재 여성아카데미 교육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7·80%가 자활지원센터, 간병센터 등 사회서비스 지원기관을 통한 근로 여성들이다. 이외 기업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기도 하며 시민사회단체 실무자 및 리더쉽 교육도 하고 있다. 청소년, 학부모 교육에는 남성들도 교육에 참여한다.

“전에는 일하는 여성들이 권리, 평등의식 강했으나 지금은 의식이 넓혀져 여성 개인의 자기 성장 문제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해 졌습니다.”

모 연구원은 ‘일하는여성아카데미’의 강사들이 현장 활동가 출신으로 일하는 여성의 삶을 이해해 그들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또 “많은 여성들이 배우고자하는 욕망이 많으나, 대부분 여성의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프로그램화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연구원들은 한결같이 여성 교육이 1회성 교육, 특강으로 끝나서는 안되며 일상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삶의 문제를 풀어내고 체득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상기시킨다. ☎428-2082

송정로기자 goods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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