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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갈 길 멀다-2
▲‘여성성’ 논란


이번 비엔날레의 차별성은 ‘여성미술’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것을 ‘우리’가 찾아냈다는 데서 출발한다.


조직위는 ‘세계여성미술인들의 작품을 통해 여성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유롭고 멋진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 본다’라는 취지를 내걸었다. 이어 세계화단에서 주목받는 중견·원로작가 초대전을 본전시로 배치했다.



본전시 커미셔너를 맡은 김성희 홍익대 교수는 “작품 속에 묘사되는 여성성에 대한 진지한 해석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미학적 경험과 욕구, 비전과 열망을 보여주게 될 것이며, 이 과정은 그동안 간과돼 왔던 여성들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시각과 능력이 평가받아 제대로 발현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조직위에서 설명하는 ‘여성성’이란 ▲모성으로서의 위대함 ▲부드러움과 섬세함 ▲인고의 힘 ▲감수성 등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작품속에서 융화, 여성의 심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이번 전시의 색깔이라고 푼다.


‘여성성’에 대한 이러한 정의에 지역 문화예술계는 다른 평가를 낸다. Pre 비엔날레에서 보여주었던 시각의 연장선상임을 지적, 행사 당위성을 부정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미술계 인사는 왜 ‘세계여성’에 대해 지금까지 누구도 집중하지 않았겠는가 반문한다. 일체의 담론을 만들어내지 못한, 단지 여류작가들만의 전시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던진다. “의미 없는 ‘세계 최초’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목표나 전문성이 부재한 상태에서 과시하려는 왜소 컴플렉스의 다름아니다”라며 “역설적으로 남성미술비엔날레를 연다면 그것도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는 ‘여성’이라는 이름속에 작가들을 오히려 가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부장적인 미술지형을 뛰어넘는 다양한 시도는 여성작가에 의해 주도돼 왔음에도 이를 수용하기는커녕 이번 행사는 그저 있는 작품을 모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을 더했다.


▲전시방식 ‘천편일률’


12개국 34명의 내로라하는 작가를 초대한 본전시와 15개국 62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한 특별전이 이번 비엔날레의 축이다. 여기에 국내미술계를 이끌어온 부부작가 19쌍이 참여하는 부부전, 130명의 국내여성작가 부수전 ‘한국여성작가개인전’, 인천작가들의 ‘인천미술인전’, 그리고 폐막전으로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조직위원회전’과 ‘인천예고출신작가전’을 붙였다.


조직위 설명에 따르면 근세 괄목할 만한 여성작품(본전시)과 각국에서 활동하는 현장성(특별전)을 보여주고 남성속에 있는 여성성, 여성성속에 있는 가치와(부부전) 한국여성작가의 장을 펼치는(한국여성작가개인전) 한편, 인천미술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인천미술인전)고 부연한다.





문제는 전시마다 나름대로 이유 있음에도 그 방식이 한결같다는 점이다. 존재하는 작품들을 모아서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화이트 큐브’ 방식을 취함으로써 나열식 전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인다.


한 작가는 최근의 전시 방식이 일방적인 작가적 전달을 넘어서 다양한 참여를 유도하고 있음을 환기시킨다. 지난 광주비엔날레에서도 ‘관객 참여’를 주제로 내걸었음을 든다.


“이번 행사는 사전에 참여작가들에게 제안을 던지고 접근방식에 대한 고민을 녹여내는 형식은 어디에도 없다”며 “한결같이 보여주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라는 이분법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부수전의 경우 철저히 개인의 천재성을 내세우는 남성권위주의 산물임에도 이를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퇴행적인 방식을 보여주고 있는 격”이라며 “본전시에서는 여성성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을 하는 작품을 일부 들여오기는 했으나 대단한 작품 몇몇이 주제 전체가 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작품성 있는 작가들의 성과물을 보여주는 것은 한 부분으로 가되, 한편에서는 주체가 된 인천 여성작가들이 외부작가와 주고받을 수 있는 현장성을 더하고, 여성미술에 대한 담론을 나눌 수 있는 열린 전시의 모습을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직위에서 바바라 크루거, 신디셔면, 니키 드 생팔, 마리 로랑생 등 세계적 작가 참여를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냉소적인 평가를 낸다. 이번 비엔날레가 여성미술사를 정리하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니라면 여타 기획전에서 접할 수 있는 미술관 소장 작품을 내세우는 것은 핵심이 될 수 없다고 일갈한다.


그보단 현대사회에서 여성비엔날레가 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메시지를 던지는 데 중점을 두어, 핵심에 대한 문제성을 짚어내야만 향후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풀었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김경수 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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