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비방 선전 등 과거의 잘못된 정치행태를 답습하지 말고, 후보자마다 정치적으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 이번 대선이 깨끗한 선거가 되기를 바랍니다.”

박명희(40) 남동구 선거부정 감시단장은 27일부터 대선이 있는 다음달 19일까지는 무척 바쁘다.

박 단장은 감시단을 선거운동 기간동안 맡은 지역에서 후보자 및 각 당을 대상으로 선거법 위반 사전 예방 활동과 위반 발생시 선관위에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감시단은 비용팀, 지역반 4팀, 후보자 전담팀, 야간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 중 6명은 지난 4월 말부터 오전 시간에 선거법 교육을 받아 왔으며, 팀장으로 나머지 단원 교육을 맡았다.

감시단원들은 대선 선거기간 동안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조를 나눠서 후보자, 선거 연락소 주변을 집중 감시한다. 박 단장은 겨울에 선거가 있어 추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예전의 선거법 위반 행위 단속에서 벗어나 후보 등이 법을 몰라 위반하는 경우를 없애는 예방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지난해 5·31 선거 때부터 감시단 활동을 시작했다. 깨끗한 정치인을 내 손으로 뽑고, 자질 없는 정치인들을 뿌리 뽑자는 생각에서 감시단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후보자가 많고, 경험이 없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선거법 관련한 교육을 충분히 받았지만 현장에서 법을 안내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박 단장은 황당한 일도 경험했다. 비용심사를 할 시의원 후보가 귀찮게 하느냐고 큰 소리를 쳤고, 나중에는 아예 야반도주까지 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선 후보들과 유권자들에게 할 말이 많다. 공(空)약이 아닌 실현 가능한 공약의 제시와 책임을 지는 후보, 참 공약실천 의지가 강한 후보를 고르는 안목과 성숙한 국민의식을 가진 유권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단장은 자신부터 정치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투표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