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동심 그리기’에 열중해온 서양화가 조규창이 역시나 천진무구함이 뚝뚝 떨어지는 작품을 들고 아홉번째 개인전을 연다.

첫 내디딤부터 ‘우리들의 이야기’를 테마로 연작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화폭 가득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때론 때묻지 않은 아이들 얼굴이 보기이고 하고, 흐드러지게 핀 들꽃이 넘쳐난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어릴적 친구들과 뛰놀던 이야기를 선택한 거죠. 아이들과 꽃, 물고기가 등장합니다. 실제 형상을 한번 걸러내 조형적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그래서 반구상 지점에 머물러 있다.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컬러가 예뻐야 된다는 것이 작가의 지론. 많은 색을 더해 화려함을 추구한다.

“시골에서 어린시절 놀이는 벽에 낙서하는 것에서 출발하지요. 그림을 들여다보면 숫자가 보여요. 흰색은 냇가에 흐르는 물입니다. 제비꽃도 있고 코스모스도 있습니다.”

기법이 단순하지만은 않다. 긁어내고 붙이고 때로는 흘린다.이번에는 35점을 준비했다. 인천 신세계갤러리에 20일부터 26일까지 풀어놓는다.

“인천에 온지 12년 됐습니다. 이젠 삶의 터전이 됐죠.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교사도 화가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합니다.”

다작을 하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열심히 그리고 한편으로는 열심히 전시한다. 한햇동안 참가한 초대전이 30회를 육박하고 있는 것이 부지런함을 증명해 준다.

“많은 작품을 하다보면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제자들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런 모습을 내가 보여주어야지요.” 어느새 교사의 자리에 서있는 그다.초대일시 20일 오후 6시. ☎(032)430-1157~8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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