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한 방송사의 무료로 진행되는 가요 콘서트관련 녹화방송현장에서 밀려드는 공짜 관람객들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11명이 압사당하는 대형사고가 있었다.

당초 이 녹화방송은 당초 광양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이루어질 예정이었지만 항만운영사의 장소대여 거절로 다른 곳에서 실행됐고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대형사고가 발생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이러한 공연사고에 대해 분석한 각종 언론들에 따르면 무료공연의 경우 많은 관객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미리 대기하고 공연장 출입이 시작되면 자리다툼을 벌이기 때문에 주최 측에서는 사전에 충분한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것이 선행돼야하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공연사고는 지정석이 주어지는 유로공연보다는 무작위 대중을 대상으로 선착순입장인 무료공연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점에서 만약 광양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무료공연이 이루어졌더라도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컸다는 분석이 많았다는 것이 당시 항만 관계자들의 지적이었다. 공연 주최 측 입장에서야 텅텅 비어있는 광양컨테이너터미널의 야드가 최적의 공연장이라는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아직 활성화가 안 되고 있는 터미널운영사입장에서는 하역이라는 본연의 역할보다는 공연장으로 활용되는 것이 결코 유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기다 만약 사고까지 발생했다면 아찔했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해당 터미널은 물론 국내 모든 항만에 대한 이미지 실추와 함께 도의적 책임문제까지 거론됐을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무료공연이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은 아닐까.

2004년 이후 엄청난 해운호황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항만개발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과거에 비해 상당한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항만의 친수공간화는 필요하지만 무조건적인 일반인에 대한 개방 등은 불의의 사고 예방 등 사전에 충분한 검토 및 조치가 선행된 다음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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