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회 째를 맞는 ‘인천 국제디자인페어’가 예산 부족으로 활성화에 발목이 잡혔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2008년 ‘인천국제디자인페어’ 행사 개최를 위해 올렸던 예산 5억원 중 2억원이 삭감돼 사업계획안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는 당초 국제디자인페어 행사와 관련해 내년도 예산 확대를 통해 국제적인 사업을 새로 추진, 내실을 기하기로 했었다. 국제 행사에 걸맞게 해외 유명디자이너와 관련 학자를 초청, 세계 디자인의 흐름을 파악해 인천을 디자인의 메카로 만들어 보자는 의도였다.

아울러 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디자인 분야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형편을 고려해 별도로 디자인 컨설팅 사업을 벌여 수익 창출도 돕기로 했었다.

그러나 예산이 삭감되면서 내년 7월 개장하는 송도컨벤시아에서 열기로 한 행사가 행사가 대폭 축소되는 것은 물론 신규 사업이 취소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대해 디자인산업계는 인천시가 ‘산업디자인의 육성 및 지원조례’까지 만들며 의욕을 보인 디자인산업 활성화가 국제디자인페어 행사 예산 삭감으로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디자인업계 한 관계자는 “짧은 시간 동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인천국제디자인페어에 조금 더 관심을 쏟아주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행사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경기 활성화와 맞물려 열린 행사들이 취소될 수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국제디자인페어는 올해 대학생들이 뽑은 11대 공모전에 포함되고 매년 해외참가자들이 늘어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의 경우 영국,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 21개국에서 162개 작품이 접수돼 외국 공모작품이 전체 출품작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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