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에 예정된 새얼 아침대화에 불참한 것을 두고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새얼 아침대화가 성사되지 못한 다음날인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가 강연을 진행하지 못할 만큼 목이 잠겨 부득이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 새얼 아침대화를 제외한 나머지 일정을 모두 예정대로 소화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행사가 취소된 것을 모르고 아침대화에 참석한 한 지지자는 “연설도 아닌 1시간 강연을 할 수 없어 지역 인사 500여명이 넘게 초청된 행사에 후보가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인천을 홀대한 듯 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7시30분 시작 예정이던 아침대화에 이 후보 불참 소식을 접하지 못한 지역 인사 30~40여명이 헛걸음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간호사회 강당에서 있은 간호정우회 간담회와 오후 1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있은 국민제안 정책발표회에 예정대로 참석했다.

조진형 시당 위원장은 “이유야 어쨌든 지역의 지지들에게 큰 결례를 범했다”며 행사장을 찾은 지역 인사들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했다.

아침대화를 주관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다음날 전화를 통해 후보에게 직접 사과 받았다고 밝히고, 이번 행사는 유력 대선 후보를 초청, 지역 관련 정책과 비전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굳이 후보가 불참했다고 해서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내달 4일 취소된 아침대화를 다시 갖고 싶다는 이 후보측의 제안에 지 이사장은 선거법 등을 이유로 “재단을 방문하는 것 외에 행사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1986년 4월부터 매월 둘째주 화요일 오전 7시 시작을 원칙으로 여지 것 단 한 번도 거르지 않은 새얼 아침대화의 전통은 이 후보의 불참으로 깨졌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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