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내 4개 노동관련 단체가 모여 임금체불, 산업재해보상, 부당해고, 노동조합결성 등을 무료상담하고 있어 화제다.노무법인 현장, 건강한 노동세상, 인천산업재해노동자협의회, 전국노동자회인천위원회는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동춘역 입구에 노상상담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2년 전부터 월례모임을 진행해왔고, 지난 5월말 남동공단 노동자를 대상으로 무료상담을 실시하면서 노동자 권익을 위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첫 한달가량은 한두건의 상담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네다섯건씩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개별적 상담건수로 산업재해, 부당해고, 임금체불 등에 대한 문의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남동공단은 대부분 소규모사업장이 많은 탓에 노동조합 결성에 관한 상담은 아직까지 없다고 전했다.

윤성환(32) 노무사는 “중국으로 공장이전이 거론되는 등 남동공단의 경쟁력이 낮아질수록 그 피해는 노동자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부분 소규모사업장으로 구성된 남동공단은 노동자의 인권의식이 희박한 곳”이라고 전했다.

산재치료를 받는 노동자에게 강제퇴원을 강요하는가 하면, 치료가 끝나고 복직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 등 전반적으로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년 계약직이지만 실제로 3,4년 근무하다가 갑자기 해고당한다면 이는 부당해고라 할 수 있고, 이때 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윤 노무사는 계약이 수차례 갱신됐을 때는 판례상 정규직과 동일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담초기 이주노동자의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해결한 바도 있다. 3년간 남동공단에서 근무한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A씨(35)는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며 구제 방법을 의뢰했고, 노동부 등에 신고하는 절차 등을 안내받으면서 퇴직금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정현목(36) 전국노동자회 인천위원회 위원장은 “지금까지 8차례 동춘역에서 노상상담을 진행하면서 노동자들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남동공단 노동자뿐만 아니라 인천지역의 소규모 사업장이 밀접해있는 공단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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