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축제 ‘11월의 만남’을 마무리하는 작품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다른 ‘날 보러와요’다. 96년 초연으로 10여년간 순수 창작극으로 무대화, 영화 ‘살인의 추억’의 바탕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출발, 연우소극장, 정동극장, 바탕골소극장,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에 이어 2006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아우르는 히트작 반열에 올랐다.

범인 검거를 위한 수사 과정에서 가중되는 스트레스로 점점 변해가는 형사들을 통해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과 피폐해져가는 인간군상을 내러티브하게 그려냈다.

실화라는 무거운 사건을 다루되 슬프면서도 때론 유쾌하게 한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수사반과 취조실 단 두개의 공간은 제한된 것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한다.

2007년 버전에서는 대학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대학로 최고 흥행연극 ‘늙은부부 이야기’의 손종학, 지난 10년동안 ‘날 보러와요’의 핵심배우 유연수가 극의 중심추 역할을 한다. 2007 서울연극제 대상수상작 ‘발자극 안에서’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쳤던 정승길이 김형사로 분해 서울 출신 엘리트 형사를 연기한다. 용의자역에는 ‘2006 날 보러와요’에서 소름끼치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이현철이 다시 선다.

무대는 태안 지서 형사계 사무실. 서울에서 자원한 김반장, 시인 지망생 김형사, 이지역 토박이 박형사, 그리고 무술 9단의 조형사. 이렇게 4명이 한 팀이 돼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수사팀과 공조관계에 있는 경기일보 박기자 역시 범인추적 뿐만 아니라 수사과정을 취재하고 있다. 첫번째 용의자 이영철이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24일 오후 2시·5시, 25일 오후 5시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 무대다. ☎(032)420-2020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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