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인천 서구 백석동 한들부락 일대가 물폭탄을 맞았다.

굴포천방수로 공사로 인해 인천의 대표적인 상습침수지역이 계양구 벌말지역에서 서구 백석지역으로 옮겨진 것이다.16일 오전 9시쯤 굴포천방수로를 사이에 두고 검암동~백석동을 잇는 시천가교를 중심으로 한들부락 일대 농경지 수만평이 물에 잠겼다.

특히 이 시간 서해 앞바다의 만조시간대와 겹치는 바람에 4만평에 이르는 미나리밭이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침수돼 수확중인 미나리가 떠내려 갔다.한들부락에서 1만2천여평 농경지에 미나리를 재배하는 최정수(59·서구 가정동)은 “오전 9시부터 미나라밭에 물이 차기 시작해 오전 11시를 넘겨 완전 침수됐다”며 “10월 중순까지 수확기인 미나리가 모두 못쓰게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씨는 이어 “굴포천방수로 2단계건설사업 제2공구 공사를 하면서 시공사가 시천교 하류지역의 폭을 넓히면서기존에 있던 높이 2.5∼3m의 뚝을 없앤 것이 이번 한들부락 물난리의 원인이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2일 시공사인 GS건설(주) 현장사무실을 찾아가 뚝 복원 등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했으나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GS건설(주)는 굴포천방수로 2단계건설사업 전체 14.2㎞ 가운데 시천교를 중심으로 4.7㎞구간의 방수로 폭을 40m로 넓이는 공사를 맡고 있다. 이와 함께 방수로 양쪽 북측도로 5.4㎞와 남측도로(전체 13.4㎞)의 5.4㎞구간을 건설중이다.GS건설(주) 직원들은 이날 한들부락 농경지가 물에 잠기자 펌프장을 가동해 배수에 나섰으며, 굴포천 방수로와 수도권매립지를 우회해 흐르는 소하천과 합류지점이 붕괴위험을 맞자 포크레인을 동원해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다.

한들부락 농경지의 물폭탄 피해는 상류인 계양 벌말지역을 지나는 굴포천을 깊게 파고, 폭도 넓이는 등 확장공사를 했으나 시천교 밑 하류지역은 확장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이 때문에 상류지점에서 불어난 빗물이 하류지역에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한들부락 농경지로 넘쳤다.

<시민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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