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특목고로서 국제고의 시설기능 제고 등 차별성과 위상 등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과 전자칠판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교육청이 교육양극화를 앞장서 부채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국제고에 전자칠판 10개 설치 비용으로 1억2천4백만 원을 올해 제2회 추경 예산에 반영했다가 교육위원회 예산심의 때 일부 위원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그 결과 특별교실 5곳에만 설치하는 것으로 절충했다. 이 예산은 현재 인천시의회의 최종 심의를 앞두고 있다.
전자칠판 도입을 추진한 교육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교실 현대화 사업(유비쿼터스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전자칠판은 전동스크린과 디비디, 빔프로젝트 기능, 그림 그리는 기능 등이 내장돼있으며 한번 쓴 내용이 저장돼 다시 불러올 수 있는 등 기능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또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며, 지금은 비싸더라도 점차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교육 관계자는 인천의 대표적 특목고로서 우수 학생이 유치돼는데 시설로 대비될 만한 것이 없지 않느냐며 1천2백만 원짜리 전자칠판의 가치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으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측 주장은 전자칠판은 당초 BTL(민간투자) 사업으로 추진할 때 계획에 없던 것으로 절차에 반해 예산을 따로 들여 마련하는 것이며, 기존 학교에 전자칠판 도입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특혜라는 주장이다. 특히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전자칠판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의 교육과정 등 현 교단 환경에서 그 기능을 활용해 일반화하긴 무리며, 더욱이 입시위주의 고등학교에서 얼마나 쓰겠냐는것이다. 그래서 특별교실 1곳 설치로도 족하다는 것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기존 학교의 경우 80~90만 원 짜리 흑판이 낡아도 제때 교체도 못하는 학교가 허다하다”며 “무엇보다 구도심권을 비롯한 기존 학교와 개발지역 간 교육 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정로기자 goodsong@i-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