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순수 아마추어 극단 ‘인연사모’가 또 한편의 창작극 ‘춘향전 그 이후’를 마무리, 시민들에게 초대장을 낸다.


지난 2003년 ‘반품’에서 출발, 어느덧 일곱번째 정기공연이다. 17, 18일 오후 3시부터 인하대 후문 시민연극센터 시연센 소극장에 올린다.

다른 개성들이 모였다. 동화구연 강사, 회사원, 경영인, 의사, 인형극 강사, 주부, 대학생까지 천차만별이다. 한가지 공통점은 연극을 좋아한다는 것.

인천시립극단이 시민을 대상으로 열었던 프로그램 ‘시민연극아카데미’ 출신들이 뭉쳐 만든 팀이다.

“아카데미 3기 수료생들이 연극을 더 배우고 싶다는 공감을 나눴어요. 당시 시립극단을 이끌고 있던 박은희 감독에게 청을 넣어 승낙을 받았습니다.” 초창기 극단 대표를 맡았던 이근홍씨가 결성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연사모’는 인천연극사랑모임의 준말이다. 이들의 열정이 그대로 녹아있다. 2003년 12월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첫 공연 ‘반품’을 올린 후 매년 한작품씩 정기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공동창작으로 간다. 작품을 선정한 뒤 전체 줄거리를 잡고 장별로 분담해 개인 역량에 따라 집필해나가는 방식이다.

이번 작품 ‘춘향전 그 이후’는 ‘춘향이가 과연 이몽룡과 결혼했을까, 당시 사회상에서는 힘들 것이다’라는 가정에서 출발, 대본을 완성했다. 시사성을 더했다. 사회적 신분상승을 노리는 세태를 빗대고 있다.

“월매는 딸을 이용해서, 춘향은 이도령을 이용해 각각 신분상승을 노린다는 시각으로 접근했지요. 이도령도 같은 이유로 한양에서 사대부 집안과 혼인을 합니다.” 연출을 맡은 이 전 태표가 부연설명을 붙인다.

변사또 아들은 전라감사로 등장한다. 이 도령에게 배신을 당한 춘향은 자살을 한 뒤 혼령이 돼 전라감사에게 이 도령의 부정부패를 고한다.

“연극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입니다. 특별한 기량이 있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을 초청해 우리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만족합니다. 부담없이 와서 격려해주세요.” 무료 초대 공연이다.
☎(032)866-4408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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