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열강을 향해 문을 연 개항장 인천과 이후 근대화물결속에서 변화과정을 짚어볼 수 있는 원본자료들을 한데 모은 전시관이 문을 연다.


화도진도서관(관장·김희수)이 ‘인천개항자료전시관’을 오는 14일 개관, 그간 수집한 원본자료와 각종 신문자료 등을 시민에게 공개한다.

이번 전시관은 도서관이 운영해온 ‘향토개항문화자료관’에서 한발 나아가 일반인의 접근성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격적으로 개항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7월 문화관광부로부터 특화도서관사업 일환으로 ‘개항문화자료관’으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이후 원본자료 발굴과 수집에 주력, 현재 800여점의 원본과 개항부터 해방기에 이르는 신문과 인천향토자료를 모았다. 지난달에는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중 인천에서 발행됐던 ‘조선신보’와 ‘조선신문’의 1908년부터 1920년에 이르는 마이크로필름을 수집하기도 했다.

도서관측은 “그동안 자료 수집을 진행하면서 보관과 관리에 주력하다보니 시민과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다가가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며 “더불어 체계적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 주제별 분류에 나서 전시관을 꾸미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6가지 주제로 분류

‘개항의 도시 인천’이라는 전체 타이틀을 붙여 6가지 주제로 나눴다. △개항후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항 △개항후 근대화물결속의 인천 △신교육기관의 설립과 발전 △개항후 유입된 문물 △그 시기의 한국은 △엽서에 나타난 근대시기의 인천이 각각의 표제다. 원본자료를 주제에 맞춰 분류하고 패널과 디지털 액자등을 활용했다.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항’에서는 인천축항 기공식, 갑문공사중인 인천항 모습들을 모았다. ‘근대화물결속의 인천’으로 넘어가면 독일출신 상인 폴 바우만 저택, 미국공사 알렌 별장 등 당시 서양식건물 사진을 모았다.

‘신교육기관’에서는 외국어·중고등학교, 유치원·초등학교의 전경과 수업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유입된 문물’편에서는 인천측후소, 인천전기주식회사 등 산업시설과 경인선 개통과 관련된 원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 시기 한국은’에서는 시장과 생활상, 교통수단의 발달을 짚었다. ‘엽서에 나타난 인천’에서는 월미도와 송도, 인천항과 시가지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최근 수집한 한·중·일 개항장으로 인천과 부산 목포 군산, 상하이, 요코하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사진을 전시해 놓은 것이 이채롭다.

▲다양한 전시방법 활용

전시장 규모는 15평 남짓, 수 많은 자료를 펼쳐놓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공간이다.

다각적인 전시방법을 동원했다. 패널과 디지털 액자, 터치스크린, 실물과 엽서사진 전시 등을 결합했다.

주제별로 코너마다 디지털 액자를 설치, 15컷의 사진이 전환된다. 입구에 세운 터치 스크린에는 300점의 사진을 담았다. 해서 전시된 자료수는 총 500여점에 달한다.

도서관측은 현재 전시하지 못한 자료와 증가될 자료들을 정기적으로 교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전체 자료를 올려놓을 예정이다. 이번 전시 전체 구성과 기획은 채영국 전 독립기념관 학예연구원이 도왔다.

박현주 문헌정보과 과장은 “공공자료관에서 수집하는 의미는 원천자료를 소장함으로써 누구나 지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특히 향토교육이 실질적인 시청각교육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개관식은 14일 오후 3시 1층 전시관에서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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