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방학’을 끝낸 프로축구 K-리그가 2006 독일월드컵에서 활약한 태극전사들과 함께 축구팬들의 곁으로 돌아온다.

장맛비의 지루함을 날려줄 프로축구 K-리그 2006 삼성 하우젠컵이 15일 오후 7시부터 전국 7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열린다.이미 8경기를 치른 컵대회는 5경기를 남기고 종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제주 유나이티드(5승2무1패·득실+6)가 FC서울(5승2무1패·득실+5)을 득실차로 앞서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3위 전남(승점14)부터 9위 대구(승점10)까지 승점 차가 4점 밖에 나지않아 매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는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특히 ‘월드컵 해설가’ 임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차범근 감독이 김남일, 조원희, 송종국, 이운재 등 ‘태극전사 4인방’들과 함께 컵대회 8경기에서 단 1승(3무5패)도 챙기지 못한 수원 삼성을 어떻게 부활시킬지 역시 관심거리다.

◇제주의 반란과 수원의 몰락

최근 4경기 연속무패(2승2무). 3경기 연속 경기당 1실점. 제주 유나이티드가 잘나갈 수 밖에 없는 이유다.제주는 컵대회 8경기를 치르면서 5승2무1패(10득4실)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올 시즌 전기리그에서 1승6무6패(8득14실)밖에 챙기지 못하면서 꼴찌로 마감했던 성적과는 너무나도 비교되는 성적이다.

컵대회에서 경기당 0.5골 밖에 실점을 하지 않는 철벽수비와 혼자서 4골을 뽑아낸 김기형의 눈부신 활약이 승승장구의 원동력이다.제주는 17일 오후 7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를 통해 단독 1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공산이다.

포항(4승1무3패·승점14) 역시 제주를 꺾으면 1위 탈환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역시 선두권 싸움을 펼치는 서울-전북 현대(오후 7시·서울월드컵경기장)전과 함께 주말 최고의 빅매치로 손꼽히고 있다.반면 수원은 ‘무승의 터널’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쉽기만 하다.

‘레알 수원’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막강 전력을 자랑했던 수원은 올 시즌 전기 리그를 합쳐 무려 12경기 연속 무승행진(4무8패)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수원은 차 감독의 ‘월드컵 해설위원’ 출장으로 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터라 이번 주말 치르는 경남FC와 홈경기(오후7시·수원월드컵경기장)전이 위기탈출의 교두보가 된다.세계축구의 흐름을 지켜본 차 감독이 돌아온 태극전사 4인방 함께 어떤 전술을 펼쳐 보일 지 축구팬들의 기대는 크기만 하다.

◇반가워요 ‘태극전사’

월드컵 태극전사들이 모두 빠지면서 김빠진 채 진행됐던 컵대회가 대표팀 선수들의 복귀로 오랜만에 활기를 띠게 됐다.수원은 경남FC전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복귀한 김남일, 송종국, 조원희, 이운재등 수비라인 4명을 모두 선발 베스트 11에 올렸다.

성남 일화(3승3무2패·8득6실)는 김상식, 김영철, 김용대 등 수비의 핵심 선수들이 돌아와 7위로 처져있는 팀 성적을 끌어올리겠다는 태세다.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 울산 현대(4승1무3패)도 대전 시티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천수를 선발 명단에 올렸다.

하지만 FC서울은 박주영과 백지훈을 벤치멤버로 빼놨고, 전북 현대는 ‘대표팀 맏형’ 최진철을 쉬게 했다.과연 태극전사들이 침체에 빠진 K-리그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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