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꼼꼼한 가르침에 너무 너무 감동받았답니다!!!” “선생님 덕에 생물은 걱정 없게 됐어요.”

EBS수능강의 ‘생물’파트를 진행하고 있는 송점석(46) 세일고등학교 교사의 강의후기는 감사의 말이 넘쳐난다. 올 2월부터 시작된 ‘개념 총집합 꼼꼼 생물Ⅱ’(총55강) 강의가 큰 호응을 받으면서 마무리되고 있고, 현재는 ‘2007학년도 모의평가 대비특강’이 진행되고 있다.교재값 폭리로 최근 EBS수능강의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지만, 송점석 교사는 강의교재를 작성, PDF파일로 제공하고 있다.

“사립고의 특성상 한 학교에만 20년간 있다 보니 외부와 정보교류가 부족한 편이라 자기 개발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1987년부터 줄곧 세일고에서만 근무하고 있는 송 교사는 올해로 만 20년 경력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으로 4년전 EBS강사 공모에 합격했다. 송 교사는 2004년부터 EBS수능강의를 맡으면서 전국적인 스타강사가 됐지만 이미 명강의와 각종 시험의 출제위원으로도 알려져 있었다. 나이에 비해 동안으로 세일고 학생들에게 ‘귀염둥이 생물 선생님’이란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20년 가까이 강의를 하고 있지만, EBS수능강의를 처음 맡을 때는 강의시간 맞추는 일 등 NG도 많이 냈단다. 방송초기에는 PD가 학원강사와 같은 쇼맨십을 요구했지만, 지금은 송 교사 스타일의 정통강의가 더욱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한편, 카메라맨 앞에서 강의가 진행되는 탓에 학생들의 반응을 보기 어려웠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EBS홈페이지에 접속, 학생들의 반응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송점석 교사는 몇몇 공교육 교사가 EBS수능강의를 통해 이름을 얻고 사교육시장으로 진입한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했다.

송 교사는 “사교육시장이 거대해지면서 공교육 교사의 위상이 추락했다”며 “공교육을 소외시키는 정책에 대해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인재들이 서울과 경기 일원의 특목고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인천에도 특목고 신설이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고 전한다.

EBS강의 녹화로 일요일을 반납해왔던 송점석 교사는 “사교육이 결코 공교육보다 우월하지 않다는 점 만큼은 꼭 증명해내고 싶다”며 “교육청이 진행하는 가족공동 탐구활동 프로그램인 ‘인천사랑 과학사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교사는 지적 욕심이 많은 편이다. 2000년 연세대학교에서 생물교육학 석사를 받은 송 교사는 박사과정에 진학, ‘갯벌생태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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