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의 택시 요금 횡포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택시 대기장 곳곳에 세워둔 택시 요금 안내판을 올 2월 인상되기 전인 지난해 요금표를 그대로 세워 놔 망신살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요금표를 보고 택시를 타려는 이용객과 택시기사간의 실랑이가 잦고, 이용객들도 인천공항 택시요금은 바가지라는 인식을 더 갖게 돼 요금표 교체가 시급하다.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택시기사들에 따르면 인천을 비롯해 수도권 일반 택시요금이 올 2월 기본 1천500원에서 1천900원으로 16.07% 올랐다. 모범·대형택시도 기본요금이 4천원에서 4천500원으로 인상됐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공항이라는 인천공항 택시 대기장의 요금판 20여개에는 지난해 것이 버젓이 세워져 있다.요금표에는 일반 택시요금 인천은 2만4천원, 서울시청 4만2천원, 영등포 4만1천원, 경기 분당 4만9천원, 일산 3만3천원이다.

택시기사들은 이는 지난해 요금이며 지금 인천은 최소한 3만5천원~4만원을 받고 있으며, 인천공항 고속도로 통행료도 별도 부담해야 한다. 특히 경기 분당은 4만9천원으로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8만~9만원 이상을 받고 있다고 한 택시기사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택시 대기장에 세워둔 요금안내판를 택시기사들이 훼손하거나 일반인들이 택시요금이 보지 못하도록 테이프까지 가려 버린 곳도 있다.한 택시기사는 “일반인들은 이 요금표를 보고 택시를 타는데 실제 받은 요금과 틀려 잦은 실랑이를 벌인다”며 “공항공사에 수차례 교체를 요구했지만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체가 안된 요금표 때문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인천공항 택시는 바가지를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국제적인 망신까지 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요금표 때문에 택시기사들이 불만이 많아 조만간 요금표를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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