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문자 작업을 통해 사회전반에 걸친 문제에 대해 비판적 이해를 담아온 작가 이부록이 인천에서 작품을 걸었다.

비디오 영상이나 카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 끊임없이 사회에 말걸기를 시해온 작가를 스페이스빔이 초대했다.

전시가 일상적이지 않다. 작가의 자리에서 완성한 작품들을 거는 방식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 그 결과물들 내보인다.

타이틀이 ‘WWW. 부록 다큐툰-스티커 프로젝트’다. 우선 작가는 전쟁이 낳은 비극성이 혼재된 인간사회 구조 등을 담론화한 전쟁 그림문자 ‘워바타(warvata)’로 변주를 시도한다. 다음은 이를 스티커로 제작, 일상적 풍경에 재배치하는 공동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WWW는 ‘World Wide War’의 약자로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광범위한 전쟁공간을 의미한다. 또 스티커는 ‘stick(막대기)’과 ‘er(~하는 사람)’의 조합어로 ‘막대기를 든 병사(사람)’다.

따라서 스티커 프로젝트는 다양한 환경의 참여자들이 ‘스티커(~붙이는 사람)’가 돼 자신의 일상적 풍경위에 스티커를 재배치하고 전시를 선포함으로써 시작된다.

작가는 전쟁을 의미하는 그림문자로 전환된 화장실 기호(wc)를 사회적 매뉴얼 위에 대비시킴으로써 현실에 잠재된 통제와 욕망의 언어들을 수집하고 진보와 야만이 혼재된 세계의 매뉴얼을 포착하고자 한다.

“전시를 상징하는 스티커는 기존의 기호 위에 전시됩니다. 자본이 지배하는 동일성의 시스템과 합리주의적 문명위에 스티커를 덧붙임으로써 기존의 약속을 조롱하고 시스템을 은유적으로 해체하고자 하는 거지요.” 이 작가가 이번 프로젝트의 개념을 푼다.

전시는 스페이스 빔 우각홀에서 15일까지 이어진다. 작가토론회도 있다. 14일 오후 6시30분에 시작한다.
☎(032)422-8630 www.boorok.com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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