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신진 서예작가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국서가협회 인천시지회(이하 인천서가협회)의 ‘인천시 서예전람회’ 공모에서 수작으로 뽑힌 작품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20일까지 인천종합문예회관 대전시실과 중앙전실을 채우고 있다.한국서가협회 이사나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인천 서예가들은 2년전 인천서가협회를 세운다. 중앙에서 독립한 구심점을 만들기 위해서다. 24명이 발기인으로 가담, 강난주씨가 회장으로 추대됐다.

곧바로 역량있는 작가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공모전을 열었다. 올해가 두번째다. 지난 6월9·10일 작품을 접수했다. 이번 전시는 그 결과물인 셈이다.

“지난해 보다 20%정도 많은 308점이 출품됐습니다. 한글과 해서, 전서, 예서, 행·초서, 문인화까지 고른 분포를 보였어요. 수원작가들 참여가 두드러졌습니다. 첫해보다 작품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곽봉훈 인천서가협회 사무국장이 결과를 전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임현기 한국서가협회 부회장도 “작품 전체적인 수준이 예년보다 월등하다”며 “대상작은 고전에 의한 필획의 유연성과 결구가 돋보였고, 우수작 3편은 문자의 흐름과 장법이 우수했다”고 평했다.

대상은 농가월령가 유월령 대목을 궁체로 표현한 최선옥씨가 영예를 안았다. 수원에서 한국서예협회 경기도지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시를 대하다보면 깊은 뜻과 유려한 표현이 커다란 감흥으로 다가옴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뜻을 헤아리기보다 기교를 따라가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요. 협회에서는 하반기엔 내공이 깊은 작가들을 초빙, 두 세차례소양교육을 할 계획입니다.” 곽 사무국장은 지역내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구상으로 마무리한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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