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 이종애(31·187㎝)와 춘천 우리은행 김계령(27·192cm)이 친정을 향해 창 끝을 겨눈다.

14일 용인에서 1차전을 갖는 신세계 이마트배 2006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맞붙게 된 둘은 상대 팀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인연이 있다.이종애는 지난 2006 겨울리그를 앞두고 구리 금호생명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프로 원년(1998년)부터 줄곧 우리은행에서 뛰었던 선수다.

다리가 긴 우리은행 마스코트 ‘한새’의 실제 모델이 이종애라는 농담이 있을 만큼 팀의 간판 프랜차이즈 스타였으나 갑자기 신인 이경은과 맞트레이드 됐다.지난 겨울리그에서도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과 맞붙었던 이종애는 공교롭게도 두시즌 연속 친정과 맞서 싸우게 됐다.

지난 번 대결에서는 2패로 친정에 무릎을 꿇었던 이종애는 이번에 ‘스타 군단’ 삼성생명으로 팀을 옮겨 복수에 나선다.김계령은 프로 원년부터 박정은-변연하-이미선과 함께 삼성생명의 ‘국가대표 4인방’으로 위세를 떨쳤었다.2004년 11월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우리은행에 새 둥지를 튼 김계령은 이후 세번의 시즌을 뛰어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에서 이미 4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김계령은 총 6번의 우승을 맛본 WKBL 최다 우승 경험 선수다.김계령은 팀을 옮긴 첫 시즌이었던 지난 2005년 여름리그에서 이미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2승1패로 이긴 바 있다.포지션도 센터로 똑같은 둘은 이번 시리즈에서 자주 몸을 부딪치게 될 전망이다.

정태균 SBS 해설위원은 “이종애의 가세가 삼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김태일 전 금호생명 감독은 “김계령이 이종애보다 파워에서 앞서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의 바우터스를 바깥으로 끌어내고 김계령에게 적극적인 골밑 공격을 주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둘 중에 누가 친정을 무너뜨리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가게 될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