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의 수출입 화물에 적용되는 토지 임대료가 경쟁 공항보다 지나치게 높아 물류기업의 인천공항 입주 기피는 물론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1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의 부적합화물(수출입 화물) 토지 임대료가 적합화물(자유무역지역내 제조업체 생산 화물 및 국제환적 화물)에 비해 3배 이상 높고, 아시아 경쟁 공항보다 훨씬 비싸 국제 물류기업들이 토지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의 토지임대료는 적합화물의 경우 싱가폴 창이공항이나 중국 베이징공항 임대료 수준인 1㎡당 1만500원을 받고 있으나 수출입 화물은 화물터미널지역 공시지가의 10%를 임대료로 책정하면서 1㎡당 3만4천원을 받고 있다.

이같은 토지 임대료는 창이공항(1㎡당 1만6천600원), 베이징공항(1㎡당 1만3천200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금액으로, 수출입 화물을 취급하는 글로벌 물류기업의 인천공항 입주 기피는 물론 물류비용 상승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청공항 자유무역지역의 수출입화물 토지 임대료가 인근 공항들에 비해 높게 책정되자 인천공항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DHL, AMB property 등 국제 물류기업이나 물류창고를 개설하려는 외국 투자자들은 임대료를 낮춰줄 것을 인천경제청, 인천공항공사 등에 요구하고 있다.

수출입 화물 토지 임대료가 낮아질 경우 글로벌 물류기업의 인천공항 입주를 가속화시켜 환적 화물의 신규 창출이 가능해지고 물류비용 절감으로 국내기업의 수출품 가격 경쟁력을 유지토록 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13일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항공행정협의회에서 자유무역지역내 토지 임대료를 경쟁 상대인 창이공항이나 베이징공항 수준으로 인하해줄 것을 공항공사측에 요청했지만 공항공사측은 거부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경쟁공항인 중국 푸동공항이나 베이징공항이 현재 확장을 진행하고 있어 이들 공항보다 한발짝 앞선 국제 물류기업의 인천공항 유치가 다급한 상황”이라며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토지 임대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준회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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