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이 언제 주인 대접 제대로 받았습니까. 주민들이 이제는 변방이 아니라 행정 중심에 서도록 할 겁니다.”

제2대 동구의원을 거쳐 제5대 다시 동구의회에 입성, 전반기 의장으로 활동하게 된 이한만(58)의장.예전과 많이 달라진 구의원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서는 의회 스스로 변화가 시급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난 의원시절을 경험삼아 잘못된 것은 반성하고 앞으로 기본에 충실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의회는 구의원 혼자, 혹은 의장 혼자 꾸려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의원들과의 화합이 매우 중요하죠.”

동구의회의 화합에 많은 시간을 투여하겠다는 이 의장은 주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구의회 운영에 관심이 많아져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동구가 재개발로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시점에서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의회가 똘똘 뭉쳐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한나라당 구의원 두 명이 경합을 벌였던 의장선출 과정에서의 불만도 그는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의견을 조율해 단일후보를 만들었다면 좋았겠지만 의원들의 생각과 흐름을 알 수 있어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7명이라는 많지 않은 의원을 가진 동구의회를 추스리기 위해 애쓰겠습니다.”

제5대 의회는 그야말로 각동에서 일꾼들로 불리는 사람들이 전부 모였다는 이 의장. 저마다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의원들이 많다는 것.

“일명 학구파로 전문적인 지식을 많이 가진 의원이 있는가 하면 각 단체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노하우를 쌓은 의원들도 있습니다. 구의 여러 문제를 모든 역량을 발휘해 다른 구 못지않게 해결할 능력들을 모두 갖췄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지방자치 시대라 하지만 실질적 권한이 없는 구의 현실도 개선해야 할 그의 첫 번째 목표다.

“지방자치법을 비롯한 관계법들의 규정은 지방정치가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구에서 조례로 정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나 좁습니다. 게다가 지방재정의 자율 폭도 너무나 협소해요.”

이 의장은 이런 문제 해소를 위해 앞으로 타 지역과의 연대를 고려하고 있다. 의원별, 지역별 나아가서는 전국별로 연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유지하는데 관심을 갖겠다는 각오다.발로 뛰며 주민들을 직접 만나는 것도 이 의장의 몫이다.

“지역주민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도록 정치적으로 열어주는 작업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어느 계층이나 어느 단체를 막론하고 만나는데 상당한 노력을 할 겁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이화용 구청장과 이 의장이 같은 한나라당 소속임에도 불구, 견제라는 의회의 기능은 결코 상실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그의 소신이다.

“이 청장이 당적을 떠나 주민들을 위해 오로지 일만 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의장인 나도 마찬가지죠. 구 집행부나 의회를 감시하는 시민단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구 의회가 열심히 해도 잘한다는 티가 날까.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는 구의회는 결코 지역을 책임질 수 없다는 그는 솔선수범하는 의정활동을 펼칠 계획이다.침체된 동구를 위해서는 재개발이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것이 현실.

“주거환경이 불량한 지역을 계획적으로 정비하고 노후된 건축물은 효율적으로 개량해야 동구주민들의 삶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 부족한 공원과 녹지 확충을 통해 쾌적하고 건강한 친환경적인 구를 만드는데 집행부와 함께 하겠습니다.”

과거, 활발했던 동인천의 상권이 동구의 부흥기였던 만큼 동인천역북광장 조성 및 역세권 개발은 이 의장에게는 상당히 의미 있는 사업이다. 동구를 낙후지역이 아닌 가능성을 가진 지역으로 변화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던지겠다는 것이 그가 주민들에게 하는 약속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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