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부터는 동인천북광장 조성사업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발주됩니다. 침체된 동구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놓을 신호탄이 떠오르는 셈이죠.”

4년 전, 민선 3기 구청장에 이어 4기 구청장으로 취임한 이화용(55) 동구청장은 동인천북광장 조성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임기 때부터 줄곧 추진해 온 사업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동구를 살릴 수 있는 길은 이것뿐이라고 보는 믿음 때문이다.

“동인천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리함에만 초점을 맞춘 사업은 절대 아닙니다. 주변지역의 개발과 지역경제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어 그 파급효과는 대단한 것입니다. 바로 동구개발을 촉진하는 시작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청장의 말처럼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동인천북광장 개발문제는 다른 후보들마저도 사업의 중요성을 인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공약으로 거론되기도 했다.현재 이 사업은 타당성 용역을 거쳐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난 상태다. 올해 12월에는 보상비를 확보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이 청장은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중구와 함께 꼽히는 동구에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4년은 동구가 가지고 있는 구도심이라는 이미지 탈피를 구정운영 방향으로 잡을 겁니다. 동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투자가치가 많지 않다고들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개발은 환경개선에서 시작하죠. 이후 또 다른 동구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천은 물론 전국적으로 중·동구는 구도심의 대표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지난 임기 때 전국 중·동구청장들이 연합회를 별도로 조직해 문제 해결에 나서자는 논의가 진행될 정도였다는 것이다.

“인천지역은 행정구역에 대한 일제 정리가 필요합니다. 3년 전 남구일부를 동구가 포함하는 문제가 거론됐지만 그야말로 해프닝으로 끝이 났죠. 행정구역을 변경한다는 것은 사실 현실적으로는 매우 힘든 문젭니다. 각구 주민동의, 각구 의회 동의, 시의회 의견반영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절대 끝나는 것은 아니죠. 중앙에서 거쳐야 할 과정도 너무나 많습니다.”

오랫동안 관심을 갖지 않는 사이 어느새 어린이옷을 대학생이 입은 꼴이 됐다는 것이 인천시 행정구역에 대한 이 청장의 생각이다. 이제는 규모의 적정성을 논의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여기에 저소득 주민들의 복지와 건강증진에 주력하는 것도 살기 좋은 동구를 만드는 시작이다.

“동구는 특성상 보호가 필요한 취약계층이 구 전체 인구대비 1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특히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은 탈 빈곤의 지름길이라고 봅니다.”

우리동네환경지킴이를 시작으로 실버소독단, 문화해설가, 주유소·경비파견사업 등으로 노인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주고 전문요양시설이 오는 2008년 건립되는 등 노인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고 싶다는 설명이다. 또 타 지역보다 열악한 문화, 체육시설 조성도 이 청장에게는 상당히 욕심나는 부분이다.

“실내수영장을 포함한 시립체육센터 유치와 구민운동장 인조잔디조성, 만석동 복합체육시설 설치 등으로 주민들의 생활이 한결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또 초·중·고에 원어민 교사를 확대 배치해 모든 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송현초 인조잔디조성을 시작으로 학교환경과 주민들의 여유공간을 확보하는 등 작지만 의미있는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지난 임기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구청장이 또 다른 자리 욕심을 내며 일하기는 싫습니다. 주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도 감사한 일 아닙니까. 구청장인 저의 미래를 위한 도약의 발판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것이 바로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니까요.”

어떤 각오로 임기를 보내겠냐는 질문에 이 청장이 어깨가 무겁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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