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사령탑 가운데 14명이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13일 현재 독일월드컵 사령탑 32명 가운데 14명이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10명은 계약을 연장했고 나머지 8명은 아직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사령탑에서 물러난 14명 가운데 지쿠(일본), 파베우 야나스(폴란드), 일리야 페트코비치(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앙리 미셸(코트디부아르), 알레샨드리 기마랑이스(코스타리카) 등 6명은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휘봉을 놓았다.

또 16강 이상 성적을 거둔 감독 중에도 리카르도 라볼페(멕시코)와 호세 페케르만(아르헨티나)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는 이유로 사임했다.

다른 대표팀이나 클럽팀으로 옮겨간 경우는 러시아 사령탑을 맡은 거스 히딩크(호주)과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휘봉을 잡은 딕 아드보카트(한국) 감독이 대표적이다.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올려 놓았던 레오 베인하커르 감독도 폴란드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고, 대회 폐막과 동시에 물러나기로 했던 잉글랜드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후임 스티브 맥클러런에게 지휘봉을 넘겨줬다.

반면 우승팀인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과 개최국 독일을 3위에 올려 놓은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은 좋은 성적을 거둔 데다 주변의 만류가 있었음에도 결국 물러났다.

사임한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성적이 좋았던 감독만 대회 직후 계약을 연장한 것은 아니다.루이스 올리베이라 곤살베스(앙골라), 마르쿠스 파케타(사우디 아라비아), 즐라트코 크란차르(크로아티아), 카렐 브루츠크네르(체코), 로제 르메르(튀니지) 등 5명은 16강 진출을 하지 못했는데도 살아남았다.

나머지 5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감독은 2위팀인 프랑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이며, 스페인의 루이스 아라고네스와 우크라이나의 올레흐 블로힌 감독은 8강, 네덜란드 마르코 판 바스턴과 스위스 야코프 쿤 감독은 16강에 올랐다.

이밖에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포르투갈), 카를루스 파헤이라(브라질), 루이스수아레스(에콰도르), 브루스 어리나(미국), 라토미르 두이코비치(가나), 아니발 루이스(파라과이), 라르스 라예르베크(스웨덴), 오토 피스터(토고) 등 8명은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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