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번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전제로 7명의 신청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중·동·옹진군 조직위원장 자리를 누가 차지할 지를 놓고 인천 지역정치계의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등록을 마치고 17일 면접에 참여한 후보는 홍종일 한나라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비롯해 엄광석 전 SBS 대기자, 천명수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노경수 인천시의회 부의장, 이병화 인천시의원, 김순배 대한서림 대표 외에 비공개로 서류를 낸 강범석 현 안상수 인천시장 비서실장 등 7명.<관련기사 10일자 3면>

이들을 구분하면 지난 한나라당 경선에서 친 박근혜 계로 활동한 엄 후보 외에 6명은 친 이명박 계로 나눠진다. 이에 따라 중·동·옹진의 새 조직책이 친 박 몫으로 결정되면 단독(?)후보가 되는 엄 후보가 유리하다는 설이 있으나 이번 공모에서의 당 방침이 친 박과 친 이의 틀을 깨자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가설이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지역 연고자와 비연고자로 선을 긋기도 하는 데 연고자 우선일 경우 중구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노경수, 이병화, 김순배 후보가 유리해 진다. 이를 근거로 지역연고를 중시하자는 건의문을 작성한 시의원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 힘을 얻는 설은 당 기여도. 이 규정이 적용될 경우 민정당 공채 출신으로 20년 이상 당 사무처에서 활동한 홍종일 현 사무처장이 많은 점수를 받게 된다. 하지만 전국 9개 조직책 공모 지역 중 3명 이상의 전 현직 사무처장이 서류를 제출, 타 지역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한계도 있다.

당 기여도만 놓고 볼 때 탈당 경험이 있거나 타당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 노경수, 이병화, 김순배 후보가 다소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지역에서는 학연설도 나돌고 있는 데 특정고 출신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학교를 졸업한 김순배 후보를 밀고 있다는 소문이어서 이 또한 관심 대상이다.

안상수 시장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해지는 강범석 비서실장은 40대 초반의 나이와 지근 거리에서 안 시장을 6년 이상 보좌한 점에서 말 그대로 지역 정치권의 ‘다크호스’ 중 한 명으로 부각되고 있다.

천명수 전 정무부시장도 경력으로만 보면 누구에게 뒤지지 않지만 최근 용유·무의지구 개발 과정에서 원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있다.

한편 당 조직강화특위가 지난 면접 이후 일정을 잡지 못해 이번 국정감사 이후에 조직위원장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현 한나라당 인천시당 위원장이 대선 이후 중·동·옹진 조직위원장을 뽑자는 의견을 중앙에 개진했다는 풍문까지 퍼져 확정이 더 늦어질 수도 있다.

김기준·김요한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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