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탑승객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근무한다면 언젠간 보안검색요원들도 전문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천공항에서 항공 보안검색 업무로 30년동안 외길 인생을 걸어온 국내 최장수 검색 전문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인천국제공항 (주) 유니에스 보안검색 소장 박세창(52)씨.

박 소장은 지난 1977년 군 제대 이후 바로 김포공항의 한국산업(주)에서 보안검색업무를 처음 시작했다.

“당시는 지금처럼 X-레이 등 첨단 검색장비는 물론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했으며, 모두 수작업으로 승객들의 가방이나 소지품을 검색했습니다. 손으로 검색을 하더라도 마약은 물론 여성들이 특정부위에 밀수품을 숨겨 들여오는 것도 모두 적발했습니다.“

또한 박 소장은 지난해 (주)유니에스 직원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출되려던 120억 원대의 마약을 붙잡은 것은 보안검색 역사상 길이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1년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전할 때와 9·11테러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경험이 부족한 직원들을 대거, 선발해 가르치고 연 건평 15만 평의 거대한 시설에서 항공보안을 맡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또한 9·11테러 때는 전 직원이 며칠 밤을 새며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보안을 실현하느라 모두 노력했습니다.”

박 소장은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들은 매일 서서 수만 명의 승객을 대하면서 자기감정을 억누르고 항상 웃음 띤 얼굴로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 피로를 한꺼번에 풀 수 있는 것은 승객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라며 승객들의 따뜻한 격려를 당부했다.

최근 인천공항에서 보안문제가 지적되는 것에 대해서는 인천공항 상주직원들의 준법정신 부족과 도덕불감증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보안은 0.1%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보안요원들이 불법 행위를 하면 언젠간 반드시 밝혀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보안검색업무를 할 것이라는 박 소장은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우뚝 서고 또한 후배들도 보안검색이 힘든 직종이지만 열심히 근무한다면 전문직종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박소장은 오는 19일 30주년 기념식과 함께 그동안의 노고를 인정받아 인천지방경찰청장의 표창을 받는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