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산을 등에 업고 시내를 바라보는 대로변에 사설 갤러리 한 곳이 문을 열었다.‘방방곡곡’이란 문패를 달고 지난 13일부터 개관 기념전을 마련, 관람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상당수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을 곁에서 봤습니다. 그림에만 몰두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작품을 소장하고 픈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일을 내가 나서자는 생각하게 됐습니다.” 김지영 관장이 갤러리를 연 배경을 들려준다.

김 관장이 지역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진 것은 몇년전으로 더 거슬러올라간다.지난 2001년 5월 갤러리와 같은 이름의 계간지 ‘방방곡곡’을 창간하면서 문화운동에 뛰어들었다.

“법대 졸업후 오랫동안 고시에 매달려 살았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니 법보다는 역사·문화에 관심이 끌렸습니다. 결국 문화를 선양하는 데 인생을 걸어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계간지를 창간후 홀로 ‘방방곡곡’을 누볐다. 취재하고 사진을 찍고 편집까지 1인 다역을 했다.

“계간지를 내는 것이 쉽지않아서 1년에 한권 발행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대신 열심히 배포했어요. 강화와 김포지역에는 매체를 아는 이들이 꽤 많아졌지요.”

7년세월이 흘렀다. 이제 매체 발간에서 문화예술공간 운영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된 것이다.갤러리 전임화백을 둔 것이 특별하다. 김도희 작가를 초청했다. 이번 개관전도 ‘김도희 초청전’으로 꾸몄다.

“애니미즘적 작업을 하는 작가로 강화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연으로 알게됐습니다. 내개 강화사람이거든요.그림이 깊어서 반했죠.”

작품의 붓터치가 굵고 색채대비가 강렬하며 대담성과 맹렬한 도전성이 돋보이는 작가라고 소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최근작 30여점을 내놓았다.‘1공간 1예술품 전시 운동’ 설명으로 넘어간다. 말그대로 공간마다 예술품이 걸리도록 보급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한다.원작을 사진작업을 통해 소액자로 만들어 배포하는 방식이다.

“방방곡곡에 가면 영혼이 맑아지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도록 좋은 전시를 만들겁니다. 언제든지 오십시오.” 김 관장의 당부다. ☎(032)548-4855 www.gokgokmada.co.kr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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