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단의 친목단체 ‘인천서예학술연구회’ 회원 20인이 올 여름에도 예외없이 자리를 폈다.

‘인천서학회전’을 걸고 한해 한해 밟아온 세월이 12년을 맞았다.14~21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소전시실을 묵향으로 채우고 있다.“한림 이규환선생의 문하생들을 중심으로 뭉친 것이 출발이었습니다. 이후 인천의 중견 작가들이 회원으로 와 뜻을 같이했습니다. 열심히 정진하자는 한마음으로 다져온 세월입니다.” 권영세 국민예술협회 인천시지회장이 회원들 마음을 옮긴다.

해마다 달라지는 작품을 서로 보여주고 겨려하자는 의도에서 회원전을 시작했다. 작품을 봐 달라고 선전하지도 않았다. 소리 소문없이 전시를 열어왔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자부심만은 강한 이들이다.

“연주단에 비유한다면 회원 규모면에서 서학회는 교향악단이라기보다는 실내악단이라고 할 수 있죠. 단서가 붙어요. 개개인이 실력을 갖춘 모임이라는. 처음부터 인천시 지원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아쉬움은 있습니다. 관의 잣대가 바로 단체 회원 규모에 고정돼 있다는 점이지요.” 이명현 인천서예학술연구회장이 서운함을 비친다.

이번 전시는 예서, 해서, 행서, 전서, 초서 등 5체에 한글, 문인화까지, 그야말로 다채로움이 특색이다. 1인이 두작품씩 모두 40점을 내놓았다. 이 회장을 포함, 권영세, 김명숙, 이강완, 이종순, 홍기봉 등이 참여했다. 한림의 유작도 만날 수 있다.

“선생의 문하에서 배운 회원들이 징검다리가 돼 한참을 가다보면 언젠가는 작품성이 빛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주위의 비평을 늘 달게 받으려고 합니다.” 이 회장이 마무리를 한다. 초대일시는 15일 오후 3시. ☎(032)561-4190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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