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대표적인 소설이다. 아름다운 여인 롯데를 보고 한눈에 반한 청년 베르테르가 그녀에게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다는 사실을 안 뒤 절망에 몸부림치다 끝내 자살하고 마는 과정을 그렸다.

작품을 집필했던 괴테의 당시 나이가 스물다섯. ‘임자있던’ 여인을 사랑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에 투영시킨 자서전적 소설이기에 절절한 마음이 온통 묻어난다.

이렇듯 사랑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온다. 그리고 상대를 가리는 법도 없다. 이 가을 사랑에 애달픈 이들의 마음을 흔들 뮤지컬이 바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인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9, 20일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다.

베르테르와 롯데, 알베르트의 감정을 노래에 실은 뮤지컬은 지난 2000년 국내에서 초연됐다. 서간체 명작소설을 30여곡의 창작곡과 아름다운 대사, 클래식한 연주로 재탄생, 당시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모임)라는 팬카페가 생겨날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멤버가 다시 뭉쳤다. 그간의 공연 중 가장 정석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이들이다.

베르테르 서영주, 롯데 이혜경, 알베르트 김법래와 최오식, 카인즈 김일권, 꽃처녀 김선미 등 국내 뮤지컬계를 이끌고 있는 베테랑 배우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는 각오다. 더불어 낭만주의 시대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무대만으로도 품격이 돋보인다.

사랑하는 이에게 연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비통해하는 ‘이게 뭐야’, 괴로운 심정으로 떠나며 부르는 ‘발길 뗄 수 없으면’ 등 베르테르의 노래들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고선웅 극본에, 한국뮤지컬 대상 수상 경력이 있는 정민선 작곡이다. 초연 당시 연출로 솜씨를 발휘한 김광보 극단 청우 대표가 이번 무대에서도 연출을 맡았다.
19일 오후 8시, 20일 오후 3시·7시. 3만원, 2만원.
☎(032)420-2078~9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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