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하는일이라 힘들지만 정규직 채용에 대한 희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인천항 비정규 일용직 근로자 정구재(41)씨는 인천항인력공급체제개편(상용화)이 시행된 지난 1일부터 인천항 하역작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정씨는 앞서 인천항 노사정인력관리위원회가 지난 8월 실시한 일용직근로자 공개모집에서 10.6대1의 경쟁률을 뚫고 채용됐다.

일용직근로자 취업전까지 일반 육상 건설현장에서 일해 온 그는 막연하게 항만하역작업이 육상에서 일하는 것보다 임금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번 일용직공모에 지원했다.

1남1녀의 가장인 그는 “아직 임금을 안받아서 얼마나 벌지 모르겠지만 현재 임금의 많고 적고보다는 장래에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이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관리기구가 채용한 650여명의 일용직근로자는 모두 정씨와 같은 희망을 갖고 항만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지난 10여일 동안 노사정인력관리기구 사무국의 지시에 따라 배안에서 또는 육상 부두작업장에서 가리지 않고 일했다.

대형 공사현장에서 사용하는 H빔 하역작업을 했다는 그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화물인만큼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일한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그는 “처음 하역작업을 하기위해 배 갑판에서 20m 아래의 화물칸 밑바닥까지 내려가 작업을 하면서 위험도 느꼈지만 지금은 큰 어려움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짧지만 지난 1일부터 항만에서 하역작업을 하면서 ‘한눈을 팔아선 안된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꼈다. 어려운 항만 하역작업현장에서 이루고 싶은 정규직에 대한 꿈도 자신의 몸을 다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얼마전 야간작업을 처음했는데 안해보던 일이라서 힘들었으나 자신만을 바라보는 부인과 자녀들을 위해 참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상용화가 시행돼 일용직근로자들이 항만에서 작업을 한 지 얼마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만 과도기라고 생각하고 현장에서 모든 일을 차근히 배워 나가고 있다”며 “정규직에 대한 희망으로 어려움을 이겨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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