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부평구와 계양구를 연결하는 서부간선수로(농수로)의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부평구가 도로계획을 폐지하고 생태하천 공원화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계양구는 도로 추진에 찬성하는 의견을 시에 제출하는 등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계양구 박촌동(봉화로)∼부평구 삼산동(청천로)를 잇는 서부간선수로에 총길이 1천570m, 폭 30m 규모의 왕복 4차선 도로를 오는 2009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부평구가 지난 2004년 7월 주민 1천288명의 도로폐지 민원을 제출했고, 계양구는 지난 2005년 1월 1만8천943명의 주민 의견을 받아 도로폐지 반대민원을 제기하는 등 의견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시는 인천발전연구원측에 도로개설 타당성 연구 용역을 의뢰, 서부간선수로에 6차로나 4차로 도로를 개설할 때 비용편익비(B/C)가 각각 2.11, 1.88로 나타나고, 교통등급도(F→D)도 올라간다며 도로개설에 무게중심을 뒀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 두 지역의 주민과 환경단체측에서 ‘서부간선수로 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단체협의회’를 결성, 1만78명의 주민 서명을 받아 인천시의회에 제출하는 등 도로개설에 반발하고 나섰다.

시는 최근 도로건설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 도로와 친수공간을 모두 설치하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폭 21m 규모의 왕복 4차선 도로를 만들고, 도로 서측에는 친수공간을 설치함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이다.

시의 활용방안에 대해 부평구는 전면적인 친환경 유수지 공원화를 고수하고 있고, 계양구는 왕복4차로 대신 분리4차로와 수변공원을 조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계양구의 입장과 서부간선수로 주변 주민 및 환경단체간 논란을 빚고 있다.

구는 서부간선수로에 추진되는 도로가 폐지되면 계산택지∼박촌동 간 도로가 반쪽에 불과하다며 도로개설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도로개설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환경단체 측에서는 먼지와 소음 등 때문에 오히려 청계천같이 친환경적인 수변공간을 조성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서부간선수로는 지난 1996년 도로로 도시계획시설이 결정난 곳”이라며 “부평구와 계양구주민들의 의견이 갈려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문기자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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